가끔 이 작품은 왜 만들었을까 싶은 영화들이 있다.
재미도 없고, 교훈도 없으며 눈요기감 조차 되지 못하는 영화들이다.
민망하게도 오기환 감독의 '작업의 정석'(2005년)이 그런 작품이다.
소위 '선수'로 통하는 남,녀 연예전문가 두 사람이 만나서 겪게 되는 일을 다룬 이 영화는 억지 웃음과 과장된 캐릭터로 일관해 감상 시간을 아깝게 만든다.
잘 만든 시트콤만도 못한 이 작품이 '안녕 프란체스카'의 작가가 쓴 작품이라니 이 또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워낙 작품의 내용이 막무가내식이다보니 손예진과 송일국의 변신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평범한 화질이다.
일부 장면에서 잡티와 스크래치가 보이고 샤프니스도 높지 않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간간히 서라운드 효과를 느낄 만한 부분들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음량만 큰 편이다.
<파워 DVD 캡처 샷>
영화기획사 홍보물을 보니 이 작품의 볼거리는 요란한 '명품'으로 대표되는 패션용품이란다. 다른 것은 잘 모르겠고 오디오는 관심이 많다보니 대번에 B&O CD플레이어가 눈에 들어온다.
오기환 감독은 '자귀모' '패자부활전'의 조감독을 거쳐 '선물'로 감독 입봉했다.
콜라 자판기가 설치된 화려한 송일국의 집은 세트다. 만화같은 자막 기법. '넘버 3'에서는 신선해 보였는데 이제는 아니다.
패러디라는 명목으로 은근히 여러 작품의 장면을 이용했다. '영웅'을 연상케 하는 장면.
송일국은 이 작품 출연을 위해 약 10kg 가까이 감량했단다. 원래 남자 주인공 역할은 고수가 처음 물망에 올랐다가 송일국에게 넘어갔다고 한다.
'플래시댄스'에서 따온 장면.
주연배우들보다 오히려 현영이 제 역할을 찾은 느낌이다. 현영이 특유의 코맹맹이 소리로 말하는 대사가 이 영화에서 제일 웃겼다. "내가 게장만도 못한 년하고 차를 마시고 있어요."
동일 배우가 경비원, 전당포 아저씨 등 여러 역할을 하는 부분은 '엽기적인 그녀'에서 독수리 오형제로 나온 김일우 캐릭터를 따온 듯 싶다.
박준규, 안선영, 안상태, 지상렬, 이매리, 자두 등 물량공세하듯 카메오도 남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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