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감독 유선동의 데뷔작인 '미스터 주부퀴즈왕'(2005년)은 제목이 말해주듯 6년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가사 일을 하는 남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남자가 집에 있으면 논다고 생각하기 십상인데, 영화는 이 또한 당당한 취업이기 때문에 주부라고 주장한다.
실업자가 줄지않고 조기 퇴직하는 사람이 많은 시점에 세태를 적절히 반영하는 소재를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용두사미라고 했던가, 재치있고 설득력있게 풀어가던 이야기는 후반부에 가서 힘을 잃는다.
특히 한석규와 신은경이 3주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사랑타령으로 빠지는 대목은 너무 작위적이다.
골 문앞까지 공을 잘 몰고가서 문전처리를 못하고 엉뚱한 곳으로 공을 날려버려 허탈하게 만드는 축구를 보는 것 같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평범하다.
잡티는 없으나 샤프니스가 그다지 높지 않아 윤곽선의 예리한 맛이 떨어진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더러 소리의 이동감과 방향성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장르가 장르인만큼 서라운드 효과를 크게 기대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파워 DVD 캡처 샷>
한석규가 가사 일을 하는 남편역을 맡아 오랜만에 힘 안주고 편안한 연기를 선보인다.
한석규가 돈을 불리고자 가입한 계가 깨지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적어놓은 로또 번호가 1등에 당첨되지만 정작 복권을 구입하지 않아 꿈으로 끝난다.
한석규의 여장 연기는 처음 본다. 한석규의 친구로 등장한 공형진의 연기는 양념처럼 맛깔스럽다.
이 영화의 대본까지 직접 쓴 유선동 감독은 '아라한장풍 대작전'에서 류승완 감독과 공동각본을 썼다.
신은경이 오랜만에 방송 일을 하는 아내 역할로 등장. 이외 강병규, 손범수, 이화선, 김숙 등 다양한 방송인들이 출연한다.
해피 엔딩과 메시지도 좋지만 막판 결승전이 사랑 고백으로 끝나는 장면은 너무 부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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