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의 3번째 작품인 '쥬라기공원3'(Jurassic Park 3, 2001년)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감독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1,2편을 이끌었던 스티븐 스필버그 대신 조 존스톤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 존스톤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1편인 '레이더스' 에서 스필버그와 함께 일했던 인물.
그는 '쥬라기공원' 1편 성공 후 스필버그에게 속편을 감독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당시 스필버그는 속편은 자신이 하겠지만 3편을 만든다면 감독을 맡기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3편이 제작되면서 약속대로 존스톤이 감독을 하게 됐다.
감독이 스필버그가 아니라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존스톤도 꽤 유명하고 볼 만한 오락영화를 여러 편 내놨다.
이 작품 이전에 '애들이 줄었어요' '인간 로켓티어' '영 인디아나 존스' '쥬만지'를 감독했고, 이 작품 이후에는 '히달고' '울프맨' '퍼스트 어벤져' 등을 연출했으며 '쥬라기공원 4'도 그가 맡았다.
당연 오락물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다.
덕분에 영화는 스케일이 커졌고 활극이 늘었다.
그만큼 긴장감이 배가되면서 연출의 변화가 확연하게 느껴진다.
특히 티라노사우루스보다 더 센 공룡인 스피노사우루스가 등장하면서 주인공이 티라노에서 스피노로 세대교체됐다.
공룡과 대화를 시도하는 황당한 설정도 나오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볼 만 하다.
4K 스틸북은 4K 타이틀과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1.78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윤곽선이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특히 2편 4K보다도 화질이 좋다.
하지만 최신작에는 미치지 못한다.
일반 블루레이 타이틀은 박스세트로 나온 세 편 중 화질이 가장 낫다.
그래도 디테일이 명료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등 아쉬움은 남지만 DVD 보다는 월등 개선됐다.
4K 타이틀은 DTS X 음향을 지원한다.
사운드가 굉장히 웅장하고 박력있으며 소리의 이동성이 좋아서 훌륭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일반 블루레이 타이틀은 DTS-HD 7.1 채널을 지원한다.
우렁우렁 울리는 공룡의 포효가 위력적으로 울려 퍼지는 등 박력넘치는 소리를 들려준다.
특수효과팀 음성해설, 제작과정, 특수효과 등 다양한 부록이 들어 있으며 음성해설을 제외하고 한글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티라노를 일격에 꺾은 스피노사우루스는 1800년대 말 화석이 발견됐는데 육식공룡 중 가장 크다. 신장이 14미터인 티라노에 비해 스피노는 18미터였다. 둘의 결투 장면에서 티라노는 CG였고 스피노는 애니매트로닉 모형이었다. 이 영화는 CG와 애니매트로닉 공룡이 싸운 최초의 영화가 됐다.
대부분 스튜디오에서 세트 촬영했으나 일부 야외장면은 전편들처럼 하와이 카우아이섬에서 촬영.
영화 속에 화석발굴지로 잠깐 등장하는 몬타나는 실제로 영화의 자문을 맡은 고생물학자 잭 호너가 30여개의 공룡화석을 발굴한 곳이다. 촬영 당시에도 화석발굴이 진행중이었다.
빛이 은은하게 스며드는 열대 정글은 놀랍게도 LA 유니버설스튜디오의 12번 스테이지에 만든 세트다. 특히 숲을 뚫고 산란하는 빛을 표현하기 위해 특수 조명시스템을 개발했다.
고생물학자 잭 호너에 따르면 랩터 머리에 깃털이 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발견돼 3편에 이를 추가했다. 영악한 랩터는 사람을 죽이지 않고 다치게 해 다른 일행이 다가오도록 덫을 놨다.
속편에서 빠졌던 샘 닐이 잭 호너를 모델로 한 그랜트 박사 역으로 돌아왔다. 윌리엄 메이시와 티아 레오니도 출연.
익룡으로 알려진 프테라노돈은 날개가 뻣뻣해 자체 비행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기류에 편승해 날아다녔다. CG와 모형을 적절히 활용해 촬영.
테마파크인 유니버셜스튜디오에 후룸라이드 형태로 만든 '쥬라기공원' 코스도 스필버그 감독이 짰다. 그러나 마지막 낙하코스는 유니버셜이 만들어 추가했다. 예전에 멋모르고 탔다가 물을 흠뻑 뒤집어썼던 기억이 난다. 스필버그는 롤러코스터를 싫어해 항상 꼭대기에서 세운 뒤 걸어 내려온단다.
스피노사우루스가 배를 공격하는 장면도 거대한 인공 수조에서 촬영. 스피노는 원격조정 할 수 있는 거대한 애니매트로닉 모형이다. 애니매트로닉은 특수효과를 담당한 스탠 윈스톤의 솜씨다.
원래 조 존스톤 감독은 가전제품 디자이너였다. 1975년 친구와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 '죠스'를 보고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잭 호너에 따르면 랩터 두개골 화석을 단층 촬영한 결과 두개골 구조를 통해 대화를 했을 가능성을 발견.
이 시리즈에 지대한 공헌을 한 원작자 마이클 크라이튼과 특수효과 담당 스탠 윈스톤은 모두 2008년에 세상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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