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처럼 전해 내려오는 켈트족의 전설 아더왕 이야기는 숱한 영화와 애니메이션, 소설로 거듭 탄생했다.
그만큼 아더왕과 12명의 원탁의 기사, 그리고 신비의 검 엑스칼리버가 지닌 매력은 상당하다.
제리 주커 감독의 '카멜롯의 전설'(First Knight, 1995년)도 아더왕의 전설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그러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작품은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의 용맹함보다는 기사 란셀롯과 왕비 기네비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오랜 전쟁 끝에 왕국을 통일한 아더 왕이 기네비아를 왕비로 맞으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기네비아는 왕의 기사인 란셀롯을 좋아하게 된다.
란셀롯은 왕에 대한 우정과 충성,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사이에서 괴로워 한다.
제리 주커 감독은 전설의 한 자락을 아주 아름답게 미화시켜 액션과 로맨스가 적당히 가미된 영화로 만들었다.
전설은 영화와 달리 란셀롯과 기네비아는 간통으로 치닫고, 왕국은 내전 끝에 아더 왕이 모든 것을 버리고 전설의 땅 아발론으로 떠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아더 왕을 연기한 묵직한 배우 숀 코네리, 란셀롯을 맡은 리처드 기어의 연기도 좋았다.
다만 매혹적인 왕비 기네비아를 연기한 줄리아 오몬드는 아쉬움이 좀 남는다.
1080p 풀HD의 블루레이 타이틀은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오래전 작품인 만큼 화질은 블루레이 치고는 평범한 편.
샤프니스는 우수하지만 더러 지글거림이 눈에 띈다.
그래도 DVD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가 날 만큼 훌륭하다.
음향은 돌비 트루HD 5.1 채널을 지원하지만 서라운드 효과가 그다지 뚜렷한 편은 아니다.
감독 음성해설, 삭제 장면, 제작 과정 등 다양한 부록이 있으나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극중 란셀롯은 떠돌이 기사로 나온다. 전설에서는 반 왕의 아들로 나온다.
영화 촬영을 위해 저 많은 무기와 갑옷을 모두 제작했다고 한다.
란셀롯을 연기한 리처드 기어. 제법 잘 어울렸다.
켈트족의 전설 속 인물인 아더 왕에 대해서는 실존 여부에 대해 논란이 많다. 대략 5~6세기경 영국을 통일한 뒤 로마와 게르만족의 침략을 물리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발한 기계 장치. 마치 놀이동산의 정글 짐 같은 기계 장치를 통과하면 왕비를 알현할 기회가 주어진다. 촬영은 아담 그린버그가 맡았다.
아더 왕을 연기한 숀 코네리와 기네비아 왕비 역의 줄리아 오몬드. 왕비 역은 많이 아쉽다.
카멜롯 성 안뜰 등은 세트를 만들어 촬영.
아더 왕은 이복 누이의 음모로 내란에 휩싸이면서 죽음의 위기로 내몰린다. 전쟁에는 승리하지만 큰 부상을 입고 결국 영생을 얻어 아발론으로 떠난다. 그래서 켈트족은 아더 왕의 귀환을 믿었단다.
영화와 달리 전설에서는 아더 왕이 이복 누이와 근친 상간을 통해 낳은 아들 몰드레드와 내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온다.
명예로운 기사도, 숭고한 사랑, 그리고 고귀한 전설의 한 자락이 골고루 어우러져 노변정담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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