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땅이 넓은 미국은 유선방송이나 위성방송이 아니면 TV 시청이 힘들다.
공시청 시설이나 가내 안테나로 TV 수신이 잘 안되기 때문.
그만큼 미국에서 이사를 가면 가장 먼저 케이블TV 회사 또는 디렉TV 같은 위성방송 업체에 연락을 한다.
배우 겸 감독인 벤 스틸러의 '케이블가이'(The Cable Guy, 1996년)는 이런 미국인들의 세태를 꼬집은 영화다.
외로움에 굶주린 유선방송 설치기사가 고객을 스토킹하면서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공포스런 이야기다.
주인공인 유선 설치기사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짐 캐리가 맡았다.
그는 당시 2,000만 달러라는 거액의 출연료를 받아 화제가 됐다.
그가 맡은 주인공은 어린시절 부모의 외출로 항상 집에 혼자 남아 TV만 보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결국 유선 설치기사가 됐지만 그 기억 때문에 TV를 악의 축으로 생각한다.
극중 범죄자로 카메오 출연하는 스틸러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주인공이 외로움에 몸부림치며 미치광이같은 스토커 짓을 하는 이유가 세상이 온통 TV에만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TV를 끄고 극장도 가고 책도 읽으면 좀 더 평화스런 세상이 될 것이라는 순진한 메시지가 깔려 있다.
뜻은 좋으나 영화적 표현 방식은 기대에 못미친다.
짐 캐리의 작품을 많이 봤다면 익숙한 과장된 표정과 몸짓 연기 외에는 볼거리가 없다.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짐 캐리가 오버하며 부르는 노래 'Somebody to Love'다.
제퍼슨 에어플레인의 원곡을 짐 캐리만의 스타일로 꽤나 잘 불렀다.
그 외에는 웃음도, 메시지도 식상하다.
1080p 풀HD의 2.40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평범하다.
15주년 기념판이긴 하지만 따로 리마스터링 작업을 하지는 않아서 최신작처럼 디테일이 뛰어나지는 않다.
DTS-HD 5.1 채널의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감독의 해설과 개그릴, 삭제씬 등이 들어 있는데 한글 자막이 전혀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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