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현 감독이 호평 속에 입문한 데비작 '파수꾼'(2011년)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을 연상케 한다.
대본을 직접 쓴 감독 자신도 이 소설을 좋아해서 제목을 따왔다고 밝혔지만 한창 예민한 사춘기 청소년의 불안과 방황을 밀도있게 그린 점이 닮았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미성숙한 인간은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는 심리학자 빌헬름 스테켈의 말을 인용한다.
윤 감독이 이 작품에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소년들 사이에 미묘하게 벌어지는 갈등의 이유를 함축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한 때는 친했던 세 아이들이 드러내지 않은 내면 때문에 갈등을 겪으며 멀어지는 내용이다.
치기어린 청소년기의 자존심일 수도 있고, 반항일 수도 있지만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또래 집단에서 발생하는 소통의 부재를 다뤘다.
이를 미스터리 기법으로 거꾸로 되집어 가면서 궁금증을 풀어내는 방법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만큼 긴장감을 증폭시키며 끝까지 보게 만드는 감독의 밀도 있는 연출이 돋보였다.
더불어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때로는 악마적 카리스마를 보이다가 때로는 불안하게 흔들리기도 하는 눈빛이 좋았던 이제훈, 무표정이 인상적이었던 박정민, 서늘한 웃음이 자연스러운 서준영 등 신인 배우들의 자연스런 대사와 표정 등이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득력이 떨어지는 점은 아쉽다.
아무래도 지나친 설명의 생략이 문제인 듯 싶다.
캐릭터에 공감하기에는 정보의 양이 부족했다.
절친했던 그들이 멀어지는 과정이나 그 사이에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을 좀 더 촘촘하게 엮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은 함의와 압축으로만 이야기를 끌고간 서사적 구조의 문제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했기에, 좋은 소재와 연출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시종일관 답답하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무난하다.
샤프니스나 디테일은 좋지만 채도가 떨어져 다소 어둡고 뿌옇게 보인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에서 교실 효과음이 나오는 등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감독과 배우들의 해설, 비슷한 내용을 다룬 감독의 단편 '아이들'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또래 아이들의 긴장과 갈등을 그들의 눈높이에서 다룬 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는 한 아이의 죽음을 되짚어가는 플래시백 기법을 이용해 미스터리 소설처럼 전개된다. 가장 돋보였던 것은 눈빛이 인상적이었던 이제훈이다. 그는 '고지전' '건축학개론' 등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감독이 촬영 장소를 찾던 중 포스터 사진처럼 실제 고교생들이 철길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촬영 감독이 사진을 찍어 이를 배우들이 재현했고, 포스터에도 쓰였다. 이 작품은 또다른 나를 반영하는 거울이 등장하는 장면이 많다. 거울은 또다른 나의 투영이라는 점에서 내면을 숨기려 하는 아이들을 상징한다. 장소가 갖는 이중적 의미도 독특하다. 아이들이 주로 모이는 철도역은 어딘가로 떠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면서도 이 곳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에서 폐쇄적이기도 하다. 강한 척 하는 겉모습 뒤로 한 없이 불안하고 흔들리는 청소년들의 또다른 모습을 상징하는 장소 같다.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오는 심리학자 빌헬름 스테켈의 '미성숙한 인간은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는 말이 작품을 이해하는 모티브가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스테켈은 한때 프로이트를 열심히 따랐으나 나중에 그와 견해를 달리하며 갈라선다. 그는 '오토 에로티시즘'이라는 자위 행위에 대한 심리 분석 연구로 유명하다. 윤 감독은 기존 작품과 다른 이야기를 들고 나온 이 작품으로 지난해 대종상과 청룡영화상에서 각각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촬영은 변봉선이 맡았다.
대본을 직접 쓴 감독 자신도 이 소설을 좋아해서 제목을 따왔다고 밝혔지만 한창 예민한 사춘기 청소년의 불안과 방황을 밀도있게 그린 점이 닮았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미성숙한 인간은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는 심리학자 빌헬름 스테켈의 말을 인용한다.
윤 감독이 이 작품에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소년들 사이에 미묘하게 벌어지는 갈등의 이유를 함축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한 때는 친했던 세 아이들이 드러내지 않은 내면 때문에 갈등을 겪으며 멀어지는 내용이다.
치기어린 청소년기의 자존심일 수도 있고, 반항일 수도 있지만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또래 집단에서 발생하는 소통의 부재를 다뤘다.
이를 미스터리 기법으로 거꾸로 되집어 가면서 궁금증을 풀어내는 방법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만큼 긴장감을 증폭시키며 끝까지 보게 만드는 감독의 밀도 있는 연출이 돋보였다.
더불어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때로는 악마적 카리스마를 보이다가 때로는 불안하게 흔들리기도 하는 눈빛이 좋았던 이제훈, 무표정이 인상적이었던 박정민, 서늘한 웃음이 자연스러운 서준영 등 신인 배우들의 자연스런 대사와 표정 등이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득력이 떨어지는 점은 아쉽다.
아무래도 지나친 설명의 생략이 문제인 듯 싶다.
캐릭터에 공감하기에는 정보의 양이 부족했다.
절친했던 그들이 멀어지는 과정이나 그 사이에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을 좀 더 촘촘하게 엮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은 함의와 압축으로만 이야기를 끌고간 서사적 구조의 문제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했기에, 좋은 소재와 연출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시종일관 답답하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무난하다.
샤프니스나 디테일은 좋지만 채도가 떨어져 다소 어둡고 뿌옇게 보인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에서 교실 효과음이 나오는 등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감독과 배우들의 해설, 비슷한 내용을 다룬 감독의 단편 '아이들'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또래 아이들의 긴장과 갈등을 그들의 눈높이에서 다룬 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는 한 아이의 죽음을 되짚어가는 플래시백 기법을 이용해 미스터리 소설처럼 전개된다. 가장 돋보였던 것은 눈빛이 인상적이었던 이제훈이다. 그는 '고지전' '건축학개론' 등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감독이 촬영 장소를 찾던 중 포스터 사진처럼 실제 고교생들이 철길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촬영 감독이 사진을 찍어 이를 배우들이 재현했고, 포스터에도 쓰였다. 이 작품은 또다른 나를 반영하는 거울이 등장하는 장면이 많다. 거울은 또다른 나의 투영이라는 점에서 내면을 숨기려 하는 아이들을 상징한다. 장소가 갖는 이중적 의미도 독특하다. 아이들이 주로 모이는 철도역은 어딘가로 떠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면서도 이 곳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에서 폐쇄적이기도 하다. 강한 척 하는 겉모습 뒤로 한 없이 불안하고 흔들리는 청소년들의 또다른 모습을 상징하는 장소 같다.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오는 심리학자 빌헬름 스테켈의 '미성숙한 인간은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는 말이 작품을 이해하는 모티브가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스테켈은 한때 프로이트를 열심히 따랐으나 나중에 그와 견해를 달리하며 갈라선다. 그는 '오토 에로티시즘'이라는 자위 행위에 대한 심리 분석 연구로 유명하다. 윤 감독은 기존 작품과 다른 이야기를 들고 나온 이 작품으로 지난해 대종상과 청룡영화상에서 각각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촬영은 변봉선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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