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주목 받는 코엔 형제와 샘 레이미 감독은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뉴욕대 영화과를 나와 다양한 영상작업현장에서 여러가지 일을 하던 조엘 코엔은 샘 레이미 감독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영화 제작에 발을 들여 놓게 됐다.
'이블 데드'를 만들던 샘 레이미는 조엘 코엔의 감각을 눈여겨 보고 보조 편집으로 기용했다.
조엘 코엔은 마침 영화편집에 관심이 많아 '이블 데드'를 계기로 영화 편집에 눈을 뜨게 됐다.
코엔 형제는 샘 레이미 감독이 '이블 데드'에서 보여준 정신없이 빠른 카메라 움직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이 작품 이후로 샘 레이미와 코엔 형제는 친구가 됐다.
이렇게 친해진 레이미 감독과 코엔 형제는 한때 같은 아파트에서 함께 살며 서로의 작품에 십시일반 도움을 줬다.
레이미 감독은 코엔 형제의 망한 영화 중 하나인 '허드서커 대리인'의 시나리오 작가 및 조감독으로 참여했다.
코엔 형제 또한 레이미 감독의 작품에 공동 대본 작가로 참여했는데 그 작품이 바로 '크라임웨이브'(Crimewave, 1985년)이다.
이 작품은 아이디어 뱅크들이 함께 만든 작품 답게 재미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이야기는 한 청년이 우연히 범죄에 휘말리며 억울한 누명을 쓰는 내용이다.
제목처럼 다양한 범죄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사건이 점점 확대된다.
레이미 감독은 이 과정을 아주 코믹하게 그렸다.
엎치락 뒤치락 하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본격적으로 작정하고 웃기는 슬랩스틱 코미디로 처리했다.
여기에 범죄의 중심에 선 인물들도 극도로 희화했다.
그러면서 '이블 데드'를 만든 감독답게 잔혹한 장면도 양념처럼 끼워 넣었다.
피가 튀고 무시무시한 장면이 펼쳐지는 것은 아니지만 높은 건물에서 떨어져 목숨을 건졌는데 뒤에서 달려드는 차가 깔아 뭉개는 등 상황 설정이 잔혹하면서도 황당하다.
소위 '웃프다'는 요즘 네티즌 말처럼 웃기지만 웃을 수 없는 설정이 난무한다.
이런 장면들을 보면 이 영화는 한마디로 장르를 정의하기 힘들다.
범죄물에 잔혹극, 코미디에 로맨스가 뒤섞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웃고 있는 시체의 표정이 이 영화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왁자지껄 벌어지는 소동은 웃고 있는 시체만큼이나 황당하고 기발하지만 아이들 장난처럼 치기어린 수준을 넘어서지는 못한다.
그 점이 이 영화의 한계다.
국내 출시된 DVD 타이틀은 16 대 9 레터박스 방식이어서 아주 답답하다.
화질도 디테일이 뭉개지는 등 형편없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모노를 지원하며 부록도 없다.
<DVD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샘 레이미의 오랜 친구이며 '이블 데드'의 주연인 브루스 캠벨이 공동기획자 겸 조연으로 참여.
주인공인 어수룩한 경비원 역할을 맡은 리드 버니. 급기야 사형수 누명을 쓰게 된다.
원래 샘 레이미 감독은 주연으로 브루스 캠벨을 생각했다.
이 영화는 정의로운 자라고 봐주지 않는다. 약자를 돕기 위해 달려온 사람도 가차없이 파멸의 무대 위에 세운다. 웃는 시체의 표정이 코믹잔혹극인 영화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인물들의 정면 샷이 많다. 인물들이 정면을 응시하며 황당한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은 지극히 만화적인 컷이다.
자동차 추격전에 등장한 1973년형 올즈모빌 델타88은 샘 레이미 감독의 차였다고 한다.
밤거리 장면은 디트로이트 시내에서 송풍기를 틀어 놓고 찍었다.
황당하게도 DVD 타이틀의 자막 설정 메뉴에 한글자막이 없다. 본편에 들어가서 한글자막을 설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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