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데뷔작 '판도와 리스'(Fando and Lis, 1968년)는 4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시대를 앞선 작품이다.
파닉 무브망을 함께 만든 동료인 페르난도 아라발이 1958년에 공연한 연극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병을 고치기 위해 이상향을 찾아 떠나는 남녀의 이야기를 다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사랑과 종교적 구원의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담아낸 충격적이고 기괴한 영상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마치 루이스 부뉘엘의 '안달루시아의 개'를 보는 것처럼 초현실적인 영상은 훗날 컬트의 시조로 불리게 된 조도로프스키 스타일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위대한 작가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영화가 처음 상영된 멕시코 아카풀코 영화제에서는 영화를 보고 충격과 불쾌함을 받은 관중들이 조도로프스키에게 돌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급기야 조도로프스키 감독은 목숨을 건지기 위해 리무진 밑으로 기어들어가 숨어 있었고, 멕시코 정부가 나서서 소동이 커지지 않도록 영화를 상영 금지시켰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작품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으나 '엘 토포' '홀리 마운틴'처럼 판권을 갖고 있던 앨런 클라인의 훼방으로 30년 이상 정식으로 극장 상영을 하지 못한 비운의 작품이다.
뒤늦게 나마 판권 분쟁의 해결로 정식 DVD가 출시돼 다행이다.
1.66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무난한 편이다.
흑백 영상이지만 화이트 피크가 지나치게 높아 밝은 부분이 하얗게 날라 버렸다.
워낙 만든 지 오래된 작품이라 원본 필름의 변질로 추정된다.
그래도 잡티하나 없이 말끔한 영상은 칭찬할 만 하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한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남자 주인공 판도를 연기한 세르지오 클라이너와 리스 역의 다이아나 마리스칼. 세르지오는 36년생, 다이아나는 49년생이다.
영화는 리스가 꽃을 뜯어먹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시작부터 범상치 않다.
사람의 신체, 특히 장애인에 대한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집착은 이 작품부터 시작됐다. 판도는 걷지 못하는 리스를 수레에 태워 밀고 다닌다.
피아니스트는 불타는 피아노로 우아한 재즈를 연주하고, 사람들은 폐허더미 위에서 흥겹게 춤을 춘다. 마치 한 편의 CF처럼 지극히 부조리하면서 초현실적인 영상이다.
반면 몽타주 처리된 영상들은 우화적이며 그로테스크하고 유머러스하다.
두 남녀가 타르라는 이상향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는 단순 명료하지만 그 사이를 메꾸는 영상들은 난해하며 충격적이다.
바디 페인팅의 시초가 아닐런지. 연인 리스의 몸에 자신의 이름을 써넣는 판도. 사랑도 소유할 수 있는가. 마치 그에 대한 집착을 암시하는 듯하다.
판도가 죽은 리스를 짊어진 모습은 마치 십자가를 메고 가는 예수의 형상을 닮았다. 이 작품 역시 메인 테마인 장송곡이 아름다우면서 애잔하다. 이 작품의 음악은 헥토르 모렐리가 맡았다.
바퀴달린 보조기구를 짚고 나타난 여인은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부인인 발레리 조도로프스키.
멕시코 아카풀코 영화제에서 난리가 난 문제의 장면. 여인이 돼지를 낳는 장면은 그만큼 사람들에게 충격적이고 모욕으로 받아들여졌다.
파닉 무브망을 함께 만든 동료인 페르난도 아라발이 1958년에 공연한 연극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병을 고치기 위해 이상향을 찾아 떠나는 남녀의 이야기를 다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사랑과 종교적 구원의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담아낸 충격적이고 기괴한 영상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마치 루이스 부뉘엘의 '안달루시아의 개'를 보는 것처럼 초현실적인 영상은 훗날 컬트의 시조로 불리게 된 조도로프스키 스타일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위대한 작가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영화가 처음 상영된 멕시코 아카풀코 영화제에서는 영화를 보고 충격과 불쾌함을 받은 관중들이 조도로프스키에게 돌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급기야 조도로프스키 감독은 목숨을 건지기 위해 리무진 밑으로 기어들어가 숨어 있었고, 멕시코 정부가 나서서 소동이 커지지 않도록 영화를 상영 금지시켰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작품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으나 '엘 토포' '홀리 마운틴'처럼 판권을 갖고 있던 앨런 클라인의 훼방으로 30년 이상 정식으로 극장 상영을 하지 못한 비운의 작품이다.
뒤늦게 나마 판권 분쟁의 해결로 정식 DVD가 출시돼 다행이다.
1.66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무난한 편이다.
흑백 영상이지만 화이트 피크가 지나치게 높아 밝은 부분이 하얗게 날라 버렸다.
워낙 만든 지 오래된 작품이라 원본 필름의 변질로 추정된다.
그래도 잡티하나 없이 말끔한 영상은 칭찬할 만 하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한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남자 주인공 판도를 연기한 세르지오 클라이너와 리스 역의 다이아나 마리스칼. 세르지오는 36년생, 다이아나는 49년생이다.
영화는 리스가 꽃을 뜯어먹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시작부터 범상치 않다.
사람의 신체, 특히 장애인에 대한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집착은 이 작품부터 시작됐다. 판도는 걷지 못하는 리스를 수레에 태워 밀고 다닌다.
피아니스트는 불타는 피아노로 우아한 재즈를 연주하고, 사람들은 폐허더미 위에서 흥겹게 춤을 춘다. 마치 한 편의 CF처럼 지극히 부조리하면서 초현실적인 영상이다.
반면 몽타주 처리된 영상들은 우화적이며 그로테스크하고 유머러스하다.
두 남녀가 타르라는 이상향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는 단순 명료하지만 그 사이를 메꾸는 영상들은 난해하며 충격적이다.
바디 페인팅의 시초가 아닐런지. 연인 리스의 몸에 자신의 이름을 써넣는 판도. 사랑도 소유할 수 있는가. 마치 그에 대한 집착을 암시하는 듯하다.
판도가 죽은 리스를 짊어진 모습은 마치 십자가를 메고 가는 예수의 형상을 닮았다. 이 작품 역시 메인 테마인 장송곡이 아름다우면서 애잔하다. 이 작품의 음악은 헥토르 모렐리가 맡았다.
바퀴달린 보조기구를 짚고 나타난 여인은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부인인 발레리 조도로프스키.
멕시코 아카풀코 영화제에서 난리가 난 문제의 장면. 여인이 돼지를 낳는 장면은 그만큼 사람들에게 충격적이고 모욕으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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