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페터젠 감독이 만든 재난 영화 '포세이돈'(Poseidon, 2006년)은 1972년에 로날드 님 감독이 만든 '포세이돈 어드벤처'의 리메이크작이다.
페터젠 감독은 이 작품을 '특전 유보트' '퍼펙트 스톰'과 더불어 그의 해양영화 3부작으로 꼽는다.
70년대 당시 '포세이돈 어드벤처'는 '타워링'과 더불어 재난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이었다.
이야기는 바다에서 뜻하지 않게 거대한 파랑(波浪)을 만나 전복된 호화 유람선의 생존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필사의 탈출을 벌이는 줄거리다.
리메이크작은 전체적인 구성이 원작과 갖지만 캐릭터, 갖가지 에피소드들은 약간씩 다르다.
리메이크작의 가장 큰 특징은 앞선 컴퓨터 그래픽을 바탕으로 만든 화려한 볼거리.
30미터 높이의 파랑으로 배가 전복되는 장면과 7층 높이의 로비가 물에 잠기는 장면은 장관이다.
그러나 드라마는 원작보다 떨어진다.
볼거리에 치중하다 보니 인물의 개성이 원작만 못하기 때문이다.
원작은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그들이 겪는 어려움과 영웅적인 행동이 감동과 더불어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할 만큼 긴장감을 주었는데, 리메이크작은 그에 비하면 힘이 다소 달린다.
보기에 화려하지만 정작 맛이 없는 요리를 잔뜩 벌려놓은 잔치상처럼 한마디로 눈요기는 되지만 이야기는 밋밋하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최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답게 화질이 뛰어나다.
원경에서는 살짝 이중 윤곽선이 보이지만 별다른 흠집 없이 깔끔한 영상을 자랑한다.
돌비 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일품이다.
배의 스크루 소리, 청천벽력 같은 파도 소리 등을 들어보면 서라운드 효과와 소리의 방향감 등이 뛰어나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