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에는 '대지진' '타워링' '에어포트' 등 재난영화들이 대거 쏟아졌다.
그중에서 로널드 님 감독의 '포세이돈 어드벤쳐'(The Poseidon Adventure, 1972년)는 대형 재난 영화의 원형 같은 작품이다.
인기 TV 시리즈를 만들던 걸출한 기획자 어윈 앨런이 제작한 이 작품은 타이타닉호처럼 대형 유람선이 거대한 파도를 만나 전복되면서 생존자들이 탈출하는 내용이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생존담을 다룬 볼거리와 다양한 등장인물들에 얽힌 드라마를 적절하게 섞은 구성은 훗날 이어지는 재난영화의 전범이 됐다.
원래 이 작품은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질 뻔했다.
이 작품을 만든 20세기 폭스사는 '헬로 돌리' '스타' '닥터 둘리틀' 등 일련의 뮤지컬들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적자에 빠졌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 500만 달러를 들여 촬영 예정이던 이 작품의 제작 중단을 결정했다.
어윈 앨런은 폭스사에 제작비를 절반만 달라고 요청하고 나머지 비용은 주변의 도움을 받아 메꿨다.
그만큼 다들 흥행 실패를 우려했으나, 이를 뒤집고 이 작품은 개봉 첫 해 무려 1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익을 거두며 보란 듯이 대박을 터뜨렸다.
덕분에 어윈 앨런은 이 작품을 각색한 스터링 실리펀트와 다시 손을 잡고 '타워링'을 제작, 연달아 성공을 거두며 스타 제작자가 됐다.
그만큼 이 작품은 님 감독의 연출도 좋았지만 어윈 앨런이라는 제작자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진 핵크먼, 어네스트 보그나인, 로디 맥도웰 등 관록 있는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고, 모린 맥거번이 부른 유명한 주제가 'Morning After'도 좋았다.
이 노래는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다.
이 작품에 비하면 2006년 다시 만든 볼프강 페터젠 감독의 '포세이돈'은 아쉬운 작품이다.
컴퓨터 그래픽 덕분에 볼거리는 화려해졌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드라마는 원작에 못 미쳤다.
1080p 풀 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무려 40년 전 작품인데도 화질 복원이 잘된 편이다.
원경과 중경의 디테일이 떨어지는 등 최신작처럼 매끄럽지는 않지만 색감이 좋고 샤프니스도 괜찮은 편.
DTS-HD 4.0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대사 전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부록으로 감독 음성해설, 제작과정, 배우 인터뷰 등 다양한 내용이 들어 있으며, 음성해설을 제외하고는 한글 자막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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