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중영화감독 블레이크 에드워즈(Blake Edwards)는 즐겁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유쾌한 영화들을 잘 만든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텐' '그레이트 레이스' 등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렇지만, 그를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작품은 역시 '핑크 팬더' 시리즈다.
1963년에 처음 등장한 '핑크 팬더'(The Pink Panter)는 80년대까지 무려 8편이 제작된 히트 시리즈.
2000년대 들어 스티브 마틴이 등장하는 리메이크작까지 등장했다.
핑크 팬더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분홍 팬더가 등장하는 영화 초반부 애니메이션과 헨리 맨시니(Henry Mancini)의 음악이다.
더불어 1980년에 심장마비로 사망할 때까지 능청스러운 연기로 시리즈 주연을 도맡은 피터 셀러즈(Peter Sellers)를 빼놓을 수 없다.
에드워즈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 작품은 은근한 웃음으로 위대한 시리즈의 등장을 예고했다.
내용은 신출 귀몰한 도둑 팬텀이 소왕국의 공주가 갖고 있는 거대한 다이아몬드 핑크 팬더를 노리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뤘다.
멍청한 형사 클루소 역을 맡은 피터 셀러즈는 정색을 하고 슬랩스틱 연기를 천연덕스럽게 해서 주인공인 도둑보다 인기를 끌었다.
이후 이어진 시리즈는 사망할 때까지 사실상 피터 셀러즈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터 셀러즈와 함께 데이비드 니븐(David Niven),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Claudia Cardinale), 로버트 와그너(Robert Wagner) 등 유명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헨리 맨시니의 주제곡과 더불어 애조 띤 선율이 인상적인 삽입곡도 들어볼 만하다.
이 작품의 블루레이는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고 한글 자막이 들어있는 홍콩판이 나와 있다.
국내에는 최고 히트작인 3편 '돌아온 핑크팬더'를 제외한 5개 작품이 들어 있는 박스세트가 DVD로 출시됐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물론 DVD보다는 뛰어나지만 리마스터링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필름 특유의 지글거림과 스크래치 등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러나 색감은 DVD가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좋다.
음향은 DTS-HD 5.1 채널을 지원하지만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진 편은 아니다.
부록으로 핑크 팬더 스토리와 감독 해설 등이 들어 있으며 감독 해설을 제외하고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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