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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헤이트풀8 (블루레이)

울프팩 2016. 11. 7. 20:24

'헤이트풀8'(The Hateful Eight, 2015년)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만든 두 번째 서부극이다.

타란티노의 서부극은 특이하게 흑인 건맨이 주인공이다.

 

전편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서는 제이미 폭스가 복수에 나선 총잡이 장고로 나왔고 이번 작품에서는 새뮤얼 잭슨이 현상금 사냥꾼으로 등장한다.

이 같은 특징은 타란티노 감독의 진보적인 시각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서부극하면 으례히 백인 총잡이들과 인디언들이 나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흑인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를 단순히 흑인들의 출연 비중을 높이는 것에서 벗어나 주요한 역할을 맡겨 백인 중심주의적 역사관과 시각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여기에는 어려서부터 블랙스플로테이션 영화를 즐겨보고 흑인들과 어울려 자란 환경도 한 몫 했다.

1970년대 미국에서 유행한 블랙스플로테이션 영화는 흑인 관객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흑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B급 액션영화를 말한다.

 

이 작품도 흑인 총잡이가 등장해 사악한 백인들과 대결을 펼치는 부분만 놓고 보면 블랙스플로테이션 영화의 특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시대적 배경과 형태만 서부극일 뿐 엄밀히 말하면 밀실 추리극에 가깝다.

 

눈보라 때문에 산등성이 잡화점에 갇힌 8명의 인물들이 서로의 정체에 대해 의심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끊임없이 사고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추리극이다.

그렇다 보니 중간 부분 길게 늘어지는 대화는 지루한 감이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대결구도가 보는 사람을 끊임없이 긴장하게 만들며 빨아들이는 힘이 있다.

여기에 요란하지는 않지만 심심찮게 등장하는 타란티노 감독 특유의 피를 뒤집어 쓰는 총격장면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한정된 공간에서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반목하며 피를 흘리게 되는 과정은 영락없이 '저수지의 개들'을 닮았다.

더불어 눈길을 끄는 것은 시원한 영상이다.

 

타란티노 감독은 '벤허' '십계' 등 과거 대작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70미리 촬영을 통해 좌우가 넓은 와이드 영상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파나비전사에 찾아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울트라 파나비전 70 렌즈를 빌려 필름 촬영을 했다.

 

덕분에 블루레이 타이틀도 화질이 좋다.

1080p 풀HD의 16 대 9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필름 특유의 미세한 그레인이 보이기는 하지만 깔끔한 윤곽선과 함께 필름 특유의 깊고 풍부한 색감을 자랑한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웒하는 음향은 저음이 묵직하고 소리의 이동성이 좋아 서라운드 효과가 잘 살아 있다.

특히 눈보라 소리가 아주 위력적이다.

 

부록으로 영화평론가 주성철, 오승욱 감독의 음성해설, 비하인드씬, 70미리 영화 가이드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작품은 울트라 파나비전 65미리 렌즈를 사용해 촬영한 뒤 70미리 필름 프린트로 뽑아서 상영했다.

타란티노 감독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했다. 그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을 만들면서 흑인 인권을 다룬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이를 '장고 분노의 추적자'부터 표출했다.

설경이 멋진 촬영은 콜로라도주 텔루라이드에서 했다. 콜로라도주 남서쪽에 위치한 이 곳은 스키 타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극 중 등장하는 잡화점은 촬영을 위해 제작진이 만들었다.

현상금 사냥꾼으로 등장한 새뮤얼 잭슨. 이 작품은 타란티노 감독의 여덟번 째 작품이다.

극 중 아주 짧지만 성기 노출 장면도 나온다. 이 작품은 음악도 좋은데, 서부극으로 유명한 엔니오 모리코네가 음악을 맡았다.

제니퍼 제이슨 리는 이 장면을 위해 기타를 배워 직접 연주하며 노래했다. 그는 1960, 70년대 흑백TV 시절 국내에서도 방영해 유명한 미국의 TV 시리즈 '전투'에서 손더스 중사로 이름을 떨친 빅 머로의 딸이다.

이 작품은 독특하게도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대본을 읽는 독회를 통해 기금을 모았다. 2014년 독회 당시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고 8개월 뒤 촬영에 들어갔다.

촬영은 '장고 분노의 추적자'와 '휴고' '바스터즈 거친녀석들' '킬빌 1, 2' '카지노' '삼나무에 내리는 눈' 등을 찍은 유명한 로버트 리차드슨이 맡았다.

제작진은 울트라 파나비전 65미리 렌즈와 호환되도록 레플릭스 카메라를 개조했다. 이 렌즈는 1966년 찰튼 헤스톤이 주연한 '카슘공방전' 이후 사용되지 않았다.

테이블에 걸터앉은 조 벨은 '킬 빌'에서 우마 서먼의 대역을 했던 배우다. 무술과 체조를 배워 몸이 날랜 그는 스턴트 우먼으로 활약했고 '오블리비언' '장고 분노의 추적자' '데쓰프루프' 등에서 배우로 출연했다.

커트 러셀, 월튼 고긴스, 팀 로스, 채닝 테이텀, 마이클 매드슨 등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헤이트풀8
쿠엔틴 타란티노 / 사무엘 L. 잭슨, 커트 러셀, 제니퍼 제이슨 리, 윌튼 고긴스
헤이트풀8 (풀슬립 OST 스틸북 한정판 1,800장 넘버링)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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