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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더 문(블루레이)

울프팩 2016. 10. 31. 20:13

한동안 미국과 구 소련이 우주 개발에 열심히 매달리더니 최근 중국 일본까지 가세했다.

특히 이들은 달 탐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미국은 달에 사람이 다녀왔고 구 소련과 중국도 무인 우주선을 달에 보냈다.

일본도 2019년까지 달에 탐사선을 보내 달 표면을 조사할 계획이다.

 

도대체 달에 무엇이 있길래 저 야단일까 늘 궁금했는데, 그 답을 던칸 존스 감독의 '더 문'(Moon, 2009년)이 알려줬다.

이 영화는 달에 혼자 남아서 헬륨3를 채굴해 지구로 보내는 사람을 다뤘다.

 

물론 헬륨3 채굴 과정은 영화적 상상력이 가미됐지만 달에 헬륨3가 묻혀 있는 것은 엄연한 과학적 사실이고, 세계 각국이 여기에 아주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헬륨3를 원자력 발전의 원료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양성자 2개와 중성자 1개로 이뤄진 헬륨3는 방사능 반감기가 12년에 불과해 수 만년 걸리는 우라늄에 비하면 거의 폐기물이 나오지 않는다.

더불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전세계에 묻혀 있는 우라늄이 지금처럼 전세계에서 원자력 발전을 가동할 경우 65년 후면 고갈될 정도로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열강들은 지구에서는 구할 길이 거의 없는 헬륨3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달에서 헬륨3를 가져오는 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일단 달 표면에서 헬륨3를 분리하려면 섭씨 800도 이상의 고열을 가해야 한다.

영화에서는 거대한 기계가 밭 갈듯 달 표면을 훑으면서 열을 가해 헬륨3를 뽑아낸 뒤 용기에 담아서 지구로 보낸다.

 

존스 감독이 관심을 가진 것은 헬륨3 채굴이 아니다.

이 작업 때문에 홀로 남겨진 사나이의 정체와 그 뒤에 숨은 고독이다.

 

외딴 곳에서 홀로 남은 사람이 고독과 싸우며 견디는 과정에 자아를 발견하고 회의하게 되는 심오한 이야기는 비단 달 기지 만에 문제는 아니다.

여기에 채굴 기업의 음모를 얹어서 돈벌이 때문에 인간성을 아무렇지 않게 무시하는 행태에 경종을 울렸다.

 

이 과정에서 영화가 눈길을 끄는 것은 샘 락웰이라는 배우의 연기력에 많은 부분을 의존한 점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샘 락웰이 보여준 연기는 존스 감독의 아이디어 못지 않게 큰 역할을 했다.

 

아울러 존스 감독은 요란한 특수효과 없이 1980년대식 미니어처만으로도 훌륭한 SF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만만찮은 주제를 짜임새 있게 엮어낸 존스 감독의 연출력과 주연 배우의 연기가 빛난 작품이다.

 

1080p 풀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윤곽선이 깔끔하고 색감은 부드럽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존스 감독과 제작진의 음성해설, 28분 가량의 존스 감독이 만든 단편영화, 제작과정과 시각효과 설명, 선댄스영화제에서 가진 존스 감독의 질의응답 등 풍성한 내용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달 기지명이 극 중 선명한 한글로 표기된 '사랑'이다. 존스 감독은 이 영화의 대본을 쓸 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봤는데 여기서 영감을 받아 과학기술에 앞선 한국의 이미지를 이름에 적용했다. 그는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아 한글도 배웠다.

던칸 존스 감독은 토니 스콧 감독에게 촬영을 배우고 2005년 리버티필름을 설립했다. 그는 런던필름스쿨을 나온 뒤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달 기지는 미니어처 모형이다. 달의 풍광은 마이클 라이트의 사진집 '풀 문'을 참고해 재현.

똑같은 샘이 탁구를 치는 장면은 샘 락웰이 양쪽을 왔다갔다하며 촬영한 뒤 CG로 공을 그려 넣었다.

영화는 거대한 채굴 차량이 달 표면을 훑으며 헬륨3를 모으는 것으로 묘사했다. 채굴차량 역시 미니어처 모형이다. 우주복과 차량은 .'에이리언'에서 노스트로모 우주선을 만든 빌 피어슨이 만들었다.

제작진은 기지 내부 전체를 세트로 만들어 촬영.

월면차는 두 종류가 쓰였다. 멀리서 찍은 것처럼 보이는 장면에 30cm 크기의 작은 모형을, 가까이서 찍은 것처럼 보이는 장면에 90cm 모형을 사용했다.

'2001 스페이스오딧세이'의 할을 연상케 하는 인공지능 로봇 거티의 목소리는 케빈 스페이시가 연기. 존스 감독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에이리언' '아웃랜드' 등의 SF영화를 참고했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문(더문) : 700장 넘버링 한정판 : 블루레이
문 (더문) 블루에디션 700장 넘버링 한정판 : 블루레이
던칸 존스 / 샘 록웰, 케빈 스페이시, 로빈 초크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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