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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007 언리미티드

울프팩 2005. 6. 8. 23:30

007 시리즈 19번째 작품 '언리미티드'(The World Is Not Enough, 1999년)는 액션에만 치중했던 기존 시리즈와 달리 인물들의 개성이 살아있어 이야기를 쫓아가는 재미가 있다.
액션보다 드라마에 치중한 마이클 앱티드(Michael Apted)가 감독을 맡아 송유관과 핵잠수함을 장악해 테러를 일으키려는 테러리스트와 007(피어스 브로스넌 Pierce Brosnan)의 대결을 긴장감 있게 다뤘다.

주제가는 가비지가 불렀다.
눈에 띄는 것은 요란한 액션과 더불어 독특한 배경을 지닌 배역들.

스톡홀름 증후군을 지닌 악녀 본드걸로 1980년대 아이돌 스타였던 소피 마르소(Sophie Marceau)가 등장하며 007을 돕는 선한 본드걸은 '스타쉽 트루퍼스'로 알려진 데니스 리처드(Denise Richards)가 나온다.
또 007을 빛내주는 악당 레나드는 로버트 칼라일(Robert Carlyle)이 맡아 열연한다.

특이한 점은 레너드의 뇌에 총알이 박혀있어 고통을 못 느낀다는 설정.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무난한 화질이다.

원경의 샤프니스는 높지 않지만 특별한 잡티나 스크래치가 없고 클로즈업은 표현이 세밀한 편.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액션물답게 화려한 서라운드 효과를 자랑한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007 시리즈답게 초반부터 런던의 템즈강을 가로지르는 요란한 보트 추격전으로 시작한다. 007의 비밀무기로 등장하는 날렵한 소형 보트는 360도 공중회전은 물론이고 물속으로 잠수도 한다.
1편부터 19편까지 007에게 비밀무기를 조달하는 Q역할을 한 데스몬드 르웰린은 85세에 출연한 이 작품이 유작이 됐다.
'여왕폐하 대작전'이후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스키 추격장면. 이 작품에서는 스노모빌에 패러슈트를 장착한 신형 장비가 등장한다.
악당의 얼굴을 3차원 컴퓨터그래픽으로 허공에 시뮬레이션해서 살펴보는 첨단 장비가 등장.
비싼 BMW 본드카가 악당의 헬기에 장착된 톱날 때문에 두 동강 난다.
청순한 아이돌 스타의 이미지는 간 곳 없고 요염한 여인네로 변한 소피 마르소. 그는 이 작품에서 스톡홀름 증후군에 사로잡혀 007을 죽이려는 사악한 본드걸로 등장한다.
007을 중세 고문틀에 묶어놓고 마지막 죽음의 키스를 나누는 소피 마르소.
착한 본드걸을 맡아 매력적인 몸매를 유감없이 과시한 데니스 리처드. 그는 2002년 찰리 쉰과 결혼해 화제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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