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방법으로 보석상을 털어온 도둑 발렌틴(제레미 아이언스 Jeremy Irons).
어느 날 뜻한 바가 있어 모든 것을 버리고 요트를 조종해 모로코로 떠난다.
매혹적인 목소리의 재즈 가수 제인(파트리샤 카스 Patricia Kaas).
자신의 애인과 동료가 사랑에 빠진 것을 알고 배신감에 역시 모로코로 떠난다.
모로코에서 만난 전혀 상관없는 두 사람은 공교롭게 부분기억상실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
느닷없이 인생의 일부분을 기억하지 못하는 두 사람은 이를 치료하기 위해 모로코 성지를 방문하며 사랑을 느낀다.
훗날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진 두 사람, 과연 서로를 알아보고 기억할 수 있을까.
'신사 숙녀 여러분'이라는 희한한 제목을 가진 '레이디스 앤 젠틀맨'(and Now...Ladies and Gentelmen, 2002년)은 1966년 '남과 여'로 일약 국제적 명성을 얻은 클로드 를르슈(Claude Lelouch) 감독 작품이다.
그러고 보니 30여 년 후 만든 이 작품의 제목도 복수의 '남과 여'인 셈이다.
언뜻 보면 잔잔한 러브스토리이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좋아한다.
서늘한 느낌의 모로코 풍광과 여유롭게 여백을 둔 촬영,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아하는 가수 파트리샤 카스가 여주인공을 맡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카스가 직접 노래까지 부른다.
내용을 떠나 그림과 노래만으로도 행복한 작품이다.
2.35 대 1 애너몰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 영상은 황갈색과 청색이 주를 이루는 색감을 잘 살렸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전체적으로 푸근하고 편안한 편.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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