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Modern Times, 1936년)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통렬하게 비판한 걸작이다.
급속한 기계화로 인한 대량 실직, 파업, 부품으로 전락한 노동자들과 이로 인한 도시 빈민의 대량 양산 등을 채플린은 특유의 코미디로 담아냈다.
이 작품의 각본을 쓰고 감독 주연에 작곡까지 맡은 채플린은 평소 "기계는 사람을 이롭게 하는데 쓰여야 한다.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선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영화 제작 당시인 1930년대 대공황 여파로 미국을 휩쓴 대량 실직과 각종 사회문제를 공평한 부의 분배로 해결하자는 쪽이었다.
즉, 기계화와 자동화로 이윤을 더 많이 올리는 만큼 이를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쪽에 투자해 부의 분배를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자본에 따른 부의 분배가 아닌 노동에 따른 부의 분배라는 관점은 나중에 채플린이 좌파로 몰리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 영화에는 채플린의 그런 생각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오로지 기계 부품처럼 단순 작업만 반복하다가 노이로제가 걸려 쫓겨난 방랑자가 한 소녀를 만나 사랑에 눈을 뜨게 되는 내용이다.
이전 작품과 차이점이 있다면 영화 속 캐릭터들이 투쟁적이 됐다는 점이다.
소녀는 이전 작품처럼 더 이상 나약하기만한 동정의 대상이 아니다.
소녀는 가족을 돌보기 위해 로빈훗처럼 음식을 훔쳐 나눠준다.
또 일자리도 찾고 집도 구하는 등 사회 참여에 적극적이다.
언제나 불쌍한 사람을 돕기 위한 방랑자도 마찬가지.
채플린은 코믹한 상황으로 처리하긴 했지만 방랑자가 파업 대열에 참여하고, 불쌍한 노동자를 위해 백화점 음식을 제공하는 등 아나키스트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채플린 특유의 기막힌 마임이 빚어내는 웃음을 빼놓지 않았다.
백화점에서 눈을 가리고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을 비롯해 식당에서 엉터리 노래를 부르는 장면까지 다양한 상황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형식에 있어서도 이 작품은 의미가 있다.
이 작품은 유성영화를 싫어한 채플린이 처음으로 자신의 육성을 넣은 아이러니컬한 영화다.
식당에서 엉터리 이탈리아어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채플린이 직접 불렀다.
"난 유성영화가 정말 싫다"고 자서전에서 대놓고 밝혔던 채플린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진 못했다.
또 채플린의 상징이었던 방랑자가 등장하는 마지막 영화이기도 하다.
사회 문제에 대한 통렬한 풍자와 여기에 뼈있는 웃음을 버무린 채플린의 천재성이 가득한 이 작품은 지금봐도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잘 만들었다.
채플린 시리즈는 과거 워너에서 볼륨1, 2로 나온 걸작선이 정답이다.
걸작선에 수록된 DVD 타이틀은 2장으로 구성돼 있다.
4 대 3 풀스크린의 DVD 타이틀은 디테일이 떨어지긴 하지만 무려 70여년 전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화질이 괜찮은 편이다.
특별한 잡티나 스크래치 없이 복원이 잘된 편.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으로 당시 시대상을 담은 다큐멘터리와 아웃테이크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기계에 빨려 들어간 노동자가 나오는 유명한 장면. 당시 대공황의 여파는 심각해 실업자가 늘고 소비가 일어나지 않으면서 미국 경제는 침체했다. 당시 후버 미국 대통령은 최상층에서 돈이 풀리면 하층계급까지 내려가 소비를 진작시킬 것이란 안일한 생각을 했다. 그 결과 내놓은 대책은 모두 실패했고, 결국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뉴딜정책을 내놓았다.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짚은 이 영화에서 채플린은 사장이 공장 노동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선보였다. CCTV가 없던 당시로선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심지어 자본가들은 자동 급식 기계까지 만들어 노동자들의 식사시간까지 줄이려 한다. 채플린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발생한 각종 사회문제를 노동에 따른 공평한 분배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여주인공을 연기한 폴레트 고다르. 당시 20세의 이혼녀였던 고다르는 전 남편에게 받은 위자료 5만달러를 영화산업에 투자하려는 계획을 채플린에게 이야기했고, 채플린이 투자 위험성을 들어 극구 말리면서 둘이 친해졌다. 결국 그는 당시 43세였던 채플린과 결혼해 부부로 살았고 '위대한 독재자'에도 출연했다. 채플린은 뉴욕 '월드'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디트로이트 방문계획을 이야기했다. 얘기를 들은 젊은 기자는 포드 공장의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이야기해주며 가보라고 조언했다. 여기서 채플린이 아이디어를 얻었다. 채플린이 아슬아슬하게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장면도 유명하다. 채플린은 고다르와 결혼한 지 1년 만에 불화를 겪었다. 한 켠에선 빌딩이 올라가고 한 켠에선 사람들이 다 쓰러져가는 판자집으로 내몰리는 등 도시 빈민 문제도 다뤘다. 독불 합작영화사인 토비스는 이 작품이 르네 클레르 감독이 만든 '우리에게 자유를'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며 표절 시비를 제기했다. 채플린을 존경했던 클레르 감독은 이 때문에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결국 제 2 차 세계대전 후 토비스는 채플린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채플린은 골치거리를 없애기 위해 소정의 위자료를 줬다. 채플린은 독일계인 토비스가 히틀러를 비판한 채플린 작품 '위대한 독재자'에 대한 보복으로 이 일을 벌였다고 봤다. 채플린은 이 영화에서 유명한 '티틴' 멜로디에 맞춰 엉터리 이탈리어로 노래를 부른다. 마임을 응용한 춤은 마이클 잭슨의 문워커와 비슷한 동작이 나오는 등 재미있다. 채플린은 소리 때문에 24프레임으로 고정된 유성영화와 달리 속도 조절이 자유로운 무성영화의 장점을 살려 이 영화에서 16프레임과 18프레임 등 속도를 바꿔가며 롤러스케이트 장면 등을 찍었다. 빠르게 보이는 속도의 변화는 동작에 긴장감이 부여되며 만화영화처럼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원래 채플린은 이 영화의 결말을 소녀와 헤어진 뒤 재회하지만, 그새 소녀는 수녀가 돼버려 다시 헤어진다는 슬픈 내용으로 찍었으나 너무 비관적이라 결말을 새로 찍었다.
급속한 기계화로 인한 대량 실직, 파업, 부품으로 전락한 노동자들과 이로 인한 도시 빈민의 대량 양산 등을 채플린은 특유의 코미디로 담아냈다.
이 작품의 각본을 쓰고 감독 주연에 작곡까지 맡은 채플린은 평소 "기계는 사람을 이롭게 하는데 쓰여야 한다.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선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영화 제작 당시인 1930년대 대공황 여파로 미국을 휩쓴 대량 실직과 각종 사회문제를 공평한 부의 분배로 해결하자는 쪽이었다.
즉, 기계화와 자동화로 이윤을 더 많이 올리는 만큼 이를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쪽에 투자해 부의 분배를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자본에 따른 부의 분배가 아닌 노동에 따른 부의 분배라는 관점은 나중에 채플린이 좌파로 몰리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 영화에는 채플린의 그런 생각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오로지 기계 부품처럼 단순 작업만 반복하다가 노이로제가 걸려 쫓겨난 방랑자가 한 소녀를 만나 사랑에 눈을 뜨게 되는 내용이다.
이전 작품과 차이점이 있다면 영화 속 캐릭터들이 투쟁적이 됐다는 점이다.
소녀는 이전 작품처럼 더 이상 나약하기만한 동정의 대상이 아니다.
소녀는 가족을 돌보기 위해 로빈훗처럼 음식을 훔쳐 나눠준다.
또 일자리도 찾고 집도 구하는 등 사회 참여에 적극적이다.
언제나 불쌍한 사람을 돕기 위한 방랑자도 마찬가지.
채플린은 코믹한 상황으로 처리하긴 했지만 방랑자가 파업 대열에 참여하고, 불쌍한 노동자를 위해 백화점 음식을 제공하는 등 아나키스트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채플린 특유의 기막힌 마임이 빚어내는 웃음을 빼놓지 않았다.
백화점에서 눈을 가리고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을 비롯해 식당에서 엉터리 노래를 부르는 장면까지 다양한 상황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형식에 있어서도 이 작품은 의미가 있다.
이 작품은 유성영화를 싫어한 채플린이 처음으로 자신의 육성을 넣은 아이러니컬한 영화다.
식당에서 엉터리 이탈리아어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채플린이 직접 불렀다.
"난 유성영화가 정말 싫다"고 자서전에서 대놓고 밝혔던 채플린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진 못했다.
또 채플린의 상징이었던 방랑자가 등장하는 마지막 영화이기도 하다.
사회 문제에 대한 통렬한 풍자와 여기에 뼈있는 웃음을 버무린 채플린의 천재성이 가득한 이 작품은 지금봐도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잘 만들었다.
채플린 시리즈는 과거 워너에서 볼륨1, 2로 나온 걸작선이 정답이다.
걸작선에 수록된 DVD 타이틀은 2장으로 구성돼 있다.
4 대 3 풀스크린의 DVD 타이틀은 디테일이 떨어지긴 하지만 무려 70여년 전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화질이 괜찮은 편이다.
특별한 잡티나 스크래치 없이 복원이 잘된 편.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으로 당시 시대상을 담은 다큐멘터리와 아웃테이크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기계에 빨려 들어간 노동자가 나오는 유명한 장면. 당시 대공황의 여파는 심각해 실업자가 늘고 소비가 일어나지 않으면서 미국 경제는 침체했다. 당시 후버 미국 대통령은 최상층에서 돈이 풀리면 하층계급까지 내려가 소비를 진작시킬 것이란 안일한 생각을 했다. 그 결과 내놓은 대책은 모두 실패했고, 결국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뉴딜정책을 내놓았다.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짚은 이 영화에서 채플린은 사장이 공장 노동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선보였다. CCTV가 없던 당시로선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심지어 자본가들은 자동 급식 기계까지 만들어 노동자들의 식사시간까지 줄이려 한다. 채플린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발생한 각종 사회문제를 노동에 따른 공평한 분배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여주인공을 연기한 폴레트 고다르. 당시 20세의 이혼녀였던 고다르는 전 남편에게 받은 위자료 5만달러를 영화산업에 투자하려는 계획을 채플린에게 이야기했고, 채플린이 투자 위험성을 들어 극구 말리면서 둘이 친해졌다. 결국 그는 당시 43세였던 채플린과 결혼해 부부로 살았고 '위대한 독재자'에도 출연했다. 채플린은 뉴욕 '월드'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디트로이트 방문계획을 이야기했다. 얘기를 들은 젊은 기자는 포드 공장의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이야기해주며 가보라고 조언했다. 여기서 채플린이 아이디어를 얻었다. 채플린이 아슬아슬하게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장면도 유명하다. 채플린은 고다르와 결혼한 지 1년 만에 불화를 겪었다. 한 켠에선 빌딩이 올라가고 한 켠에선 사람들이 다 쓰러져가는 판자집으로 내몰리는 등 도시 빈민 문제도 다뤘다. 독불 합작영화사인 토비스는 이 작품이 르네 클레르 감독이 만든 '우리에게 자유를'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며 표절 시비를 제기했다. 채플린을 존경했던 클레르 감독은 이 때문에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결국 제 2 차 세계대전 후 토비스는 채플린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채플린은 골치거리를 없애기 위해 소정의 위자료를 줬다. 채플린은 독일계인 토비스가 히틀러를 비판한 채플린 작품 '위대한 독재자'에 대한 보복으로 이 일을 벌였다고 봤다. 채플린은 이 영화에서 유명한 '티틴' 멜로디에 맞춰 엉터리 이탈리어로 노래를 부른다. 마임을 응용한 춤은 마이클 잭슨의 문워커와 비슷한 동작이 나오는 등 재미있다. 채플린은 소리 때문에 24프레임으로 고정된 유성영화와 달리 속도 조절이 자유로운 무성영화의 장점을 살려 이 영화에서 16프레임과 18프레임 등 속도를 바꿔가며 롤러스케이트 장면 등을 찍었다. 빠르게 보이는 속도의 변화는 동작에 긴장감이 부여되며 만화영화처럼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원래 채플린은 이 영화의 결말을 소녀와 헤어진 뒤 재회하지만, 그새 소녀는 수녀가 돼버려 다시 헤어진다는 슬픈 내용으로 찍었으나 너무 비관적이라 결말을 새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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