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싱어 감독을 유명하게 만든 수작 '유주얼 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 1995년)는 관객의 주의력을 테스트하는 영화다.
의문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용의자의 증언을 토대로 진범을 밝히는 과정은 베스트셀러 추리소설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다.
그만큼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쓴 스토리가 탄탄했다.
특히 막판 반전은 무릎을 치게 만드는 기발함이 돋보인다.
이야기만 훌륭한게 아니라 영화적 구성 또한 뛰어나다.
이 작품은 마치 문학작품을 그대로 옮긴 것처럼 유난히 대사가 많은데, 쉼없이 떠드는 대사의 홍수 속에 문득 문득 찾아드는 침묵이 일종의 챕터 구분 역할을 하며 관객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캐릭터도 잘 살아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보스같은 가브리엘 번을 비롯해 약자처럼 보이는 케빈 스페이시 등 주연급을 비롯해 스티븐 볼드윈, 케빈 폴락, 베네치오 델 토로 등이 각자 개성 강한 배역들을 맡아 과연 누가 정체불명의 진범인 지 끊임없이 궁금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작품의 영화적 완성도와 스토리텔링은 뛰어나지만 정통 추리기법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결정적 단서, 즉 트릭의 대부분이 온통 거짓말투성이이기 때문.
어떤 것이 사실이고 거짓말인지 영화 속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형사들만큼이나 관객들도 헷갈린다.
그러다가 막판 반전은 마치 막혔던 체증이 뚫리듯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그 점이 이 영화의 묘미다.
당시 숨은 존재였던 브라이언 싱어라는 젊은 감독의 놀라운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다.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초기 DVD 타이틀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암부 디테일이 묻히고 색감도 탁한 편인데, 나중에 나온 화질 보정판은 얼마나 달라졌는 지 모르겠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으로 감독과 작가의 음성해설, 편집자 음성해설, 삭제장면, 제작과정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화질에 대한 아쉬움을 덜 수 있도록 블루레이 타이틀로 국내에 출시됐으면 좋겠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 용의자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은 실제로 배우들이 웃어서 NG가 난 장면을 그대로 사용했다. 오히려 등장인물들 간의 유대를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고교 동창인 작가 크리스토퍼 맥쿼리는 잡지에서 '유주얼 서스펙트'란 제목의 기사를 읽고 이 작품을 구상했다. 기사 내용은 용의자로 연행된 다섯 사람이 심문 과정에서 서로 만나는 이야기를 다뤘다고 한다. 작가 크리스토퍼 맥쿼리는 아는 변호사 이름인 카이저 수메를 악당 이름으로 대본에 사용했다가 문제가 될 것 같아 카이저 소제로 바꿨다. 터키어로 소제는 떠벌이란 뜻이란다. 가브리엘 번은 촬영이 한창 진행된 후에도 자신이 가장 무서운 악당인 줄 알았다가, 나중에 아닌 것을 알고 브라이언 싱어 감독에게 화를 냈다.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역할로 알 파치노를 검토했는데, 그가 다른 영화에 경찰로 출연하고 있어서 채즈 팔민테리로 바뀌었다. LA에 있는 유명한 한미 우정의 종 앞에서 촬영. 이 작품의 편집을 맡은 존 오트만이 영화 음악도 담당했다. 알렉 볼드윈의 동생인 스티븐 볼드윈도 출연. 케빈 스페이시 연기가 압권이다. 그는 손발이 불편한 연기를 위해 왼손 손가락을 풀로 붙이고 연기했다. 영화의 각 장면 안에 정답이 있지만 모든 것을 다 보여주지는 않아서 관객이 유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의문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용의자의 증언을 토대로 진범을 밝히는 과정은 베스트셀러 추리소설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다.
그만큼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쓴 스토리가 탄탄했다.
특히 막판 반전은 무릎을 치게 만드는 기발함이 돋보인다.
이야기만 훌륭한게 아니라 영화적 구성 또한 뛰어나다.
이 작품은 마치 문학작품을 그대로 옮긴 것처럼 유난히 대사가 많은데, 쉼없이 떠드는 대사의 홍수 속에 문득 문득 찾아드는 침묵이 일종의 챕터 구분 역할을 하며 관객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캐릭터도 잘 살아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보스같은 가브리엘 번을 비롯해 약자처럼 보이는 케빈 스페이시 등 주연급을 비롯해 스티븐 볼드윈, 케빈 폴락, 베네치오 델 토로 등이 각자 개성 강한 배역들을 맡아 과연 누가 정체불명의 진범인 지 끊임없이 궁금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작품의 영화적 완성도와 스토리텔링은 뛰어나지만 정통 추리기법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결정적 단서, 즉 트릭의 대부분이 온통 거짓말투성이이기 때문.
어떤 것이 사실이고 거짓말인지 영화 속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형사들만큼이나 관객들도 헷갈린다.
그러다가 막판 반전은 마치 막혔던 체증이 뚫리듯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그 점이 이 영화의 묘미다.
당시 숨은 존재였던 브라이언 싱어라는 젊은 감독의 놀라운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다.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초기 DVD 타이틀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암부 디테일이 묻히고 색감도 탁한 편인데, 나중에 나온 화질 보정판은 얼마나 달라졌는 지 모르겠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으로 감독과 작가의 음성해설, 편집자 음성해설, 삭제장면, 제작과정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화질에 대한 아쉬움을 덜 수 있도록 블루레이 타이틀로 국내에 출시됐으면 좋겠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 용의자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은 실제로 배우들이 웃어서 NG가 난 장면을 그대로 사용했다. 오히려 등장인물들 간의 유대를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고교 동창인 작가 크리스토퍼 맥쿼리는 잡지에서 '유주얼 서스펙트'란 제목의 기사를 읽고 이 작품을 구상했다. 기사 내용은 용의자로 연행된 다섯 사람이 심문 과정에서 서로 만나는 이야기를 다뤘다고 한다. 작가 크리스토퍼 맥쿼리는 아는 변호사 이름인 카이저 수메를 악당 이름으로 대본에 사용했다가 문제가 될 것 같아 카이저 소제로 바꿨다. 터키어로 소제는 떠벌이란 뜻이란다. 가브리엘 번은 촬영이 한창 진행된 후에도 자신이 가장 무서운 악당인 줄 알았다가, 나중에 아닌 것을 알고 브라이언 싱어 감독에게 화를 냈다.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역할로 알 파치노를 검토했는데, 그가 다른 영화에 경찰로 출연하고 있어서 채즈 팔민테리로 바뀌었다. LA에 있는 유명한 한미 우정의 종 앞에서 촬영. 이 작품의 편집을 맡은 존 오트만이 영화 음악도 담당했다. 알렉 볼드윈의 동생인 스티븐 볼드윈도 출연. 케빈 스페이시 연기가 압권이다. 그는 손발이 불편한 연기를 위해 왼손 손가락을 풀로 붙이고 연기했다. 영화의 각 장면 안에 정답이 있지만 모든 것을 다 보여주지는 않아서 관객이 유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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