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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야수 (감독판)

울프팩 2006. 5. 13. 15:21

'야수'(2005년)의 감독판 DVD는 극장 개봉시 삭제된 20여분 가량이 추가됐다.
덕분에 이야기가 한결 윤택해지고 장면 전환이 매끄럽다.

극장판의 경우, 장면 전개가 지나치게 건너뛰는 부분이 많아서 비약이 심하다보니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감정과잉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감독판은 충분한 설명 덕분에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둘러싼 전후맥락이 분명하게 이해된다.

신인감독 김성수의 데뷔작인 이 작품은 권력에 길들여지지 않는 야수같은 두 남자의 처절한 인생사를 다루고 있다.
막강한 권력을 거머쥔 악당에 맞서는 형사와 검사의 처절한 싸움은 작위적이기는 하지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그다지 끌리는 작품은 아니다.
이야기의 흡입력도 떨어지고 메시지 부각을 위해 홍콩 느와르처럼 내용을 과장하다보니 현실감도 떨어진다.

아무래도 신인감독이다보니 어설픈 점이 있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화질은 괜찮은 편이다.
강렬한 느낌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흰 색은 날리고 검은 색은 더욱 깊어지도록 콘트라스트를 강조했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저음이 다소 과장된 편이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만큼 2종류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액션촬영장면, 컴퓨터그래픽, 음악 작업 등 다양한 메뉴가 들어있다.

<파워 DVD 캡처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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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등장하는 역주행 추적신은 연출을 잘했다. 일부 자동차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려넣었고 상당 부분을 권상우가 직접 운전했다.
극장판에서 전혀 볼 수 없는 조폭 두목. 서울중앙지검으로 발령난 오검사(유지태)를 협박하는 장면이 감독판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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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도 극장 개봉시 삭제됐다. 권상우가 암에 걸린 어머니를 찾아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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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연보다 악당인 조폭 두목을 연기한 손병호의 연기가 더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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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도 극장 개봉시 삭제됐다. 식당 일을 하며 어머니를 돌봐주는 엄지원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권상우. 두 사람에 대한 설명이 늘어난 점도 감독판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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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부 디테일은 약간 부족한 편. 특히 어둠 속에서 싸우는 장면은 디테일이 많이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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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위해 10kg을 뺀 유지태는 이 장면 촬영중 실제로 부딪혀 코뼈가 부러졌다. 유지태는 권상우보다 목소리도 좋고 발음도 분명한 편인데, 검사 회의때 보고하는 장면의 대사는 마치 책을 읽는 것처럼 영 어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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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는 대사처리가 참 아쉽다. 발성이 안좋다보니 대사가 불분명한 경우도 많고 배역의 리얼리티 또한 떨어진다. 그런데 오열하는 이 장면 만큼은 연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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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리는 이 장면도 대역없이 권상우가 직접 연기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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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일본의 카와이 켄지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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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느와르를 연상케 하는 장면. 여러 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 다채로운 영상을 살린 점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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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롭지 못한 법은 폭력이나 진배없다. 그래서 그런가. 유지태는 직접 총을 빼든다. 유지태가 연기한 오검사는 실제로 조직 폭력배를 수사하다가 가혹수사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은 홍 모 검사의 이야기를 일부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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