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

울프팩 2006. 3. 6. 22:41

로알드 달(Roald Dahl)이 1964년 쓴 동화를 기발한 상상력을 지닌 팀 버튼(Tim Burton) 감독이 영화로 만든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2005년)은 물감 공장 같은 작품이다.
그만큼 색이 현란하다.

화려한 영상과 더불어 유머러스하면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와 재미있는 캐릭터들은 어렸을 적 읽던 동화책을 떠오르게 한다.
언제나 그렇듯 천연덕스럽게 자신의 배역을 소화해 내는 조니 뎁(Johnny Depp)은 물론이고 다양한 개성을 지닌 아이들까지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아울러 대니 엘프만이 만든 만화영화 노래 같은 경쾌한 노래들도 뮤지컬처럼 영화의 재미를 거들었다.
팀 버튼 감독의 작품 가운데 수작으로 꼽을 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작품 목록에 들어갈 만하다.

개인적으로는 전작인 '빅 피쉬'보다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색이 현란하고 선명하며 잡티하나 없이 깨끗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서라운드 효과가 뛰어나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만큼 제작과정, 뒷얘기 등 한글자막을 지원하는 여러 가지 부록이 들어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이 작품은 '오즈의 마법사'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생활고에 찌들어 살던 소년이 초콜릿 공장에 초대를 받으면서 환상의 세계를 경험하는 내용도 그렇고, 현실은 모노톤이나 초콜릿 공장에 들어서면 휘황찬란한 색깔로 바뀌는 영상도 그렇다.
이야기는 초콜릿 속에 숨겨놓은 황금티켓을 뽑은 각양각색의 아이들과 보호자들이 신비의 공장에 초대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초대한 주인공은 초콜릿 공장의 주인인 찰리 웡카였다. 조니 뎁이 웡카를 연기했다.
초콜릿 폭포와 강, 사탕 숲으로 이뤄진 환상적인 공장. 놀랍게도 이 모든 것들이 CG나 특수효과가 아닌 실제 세트다.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에 만든 초콜릿 강과 폭포는 액체 초콜릿 65만 리터를 사용했으며 잔디와 나무 등은 배우들이 먹을 수 있도록 설탕으로 만들었다.
웡카를 도와 초콜릿을 만드는 난쟁이 부족 움파룸파는 딥 로이 혼자서 연기했다. 동작이 약간씩 다른 것은 여러 명으로 보이도록 똑같은 동작을 수십 번씩 다르게 찍어 배열했기 때문.
싱싱한 호도를 골라서 까는 다람쥐들 역시 실제 다람쥐 40마리를 몇 달 훈련시켜 촬영했다. 물론 영화에서는 200마리로 나오는데, 40마리 외 멀리 보이는 다람쥐들은 애니메트릭스와 CG다.
비틀스와 퀸을 흉내 낸 움파룸파족의 공연. 노래는 음악을 맡은 대니 엘프만 혼자 여러 트랙으로 나눠 녹음한 뒤 이를 섞어 여러 명이 부르는 것 같은 효과를 냈다.
원작가 로알드 달은 식사 때마다 아이들에게 초콜릿을 준 초콜릿 애호가다. 그는 백혈병의 일종인 골수 이형성 빈혈을 앓다가 1990년 사망했다.
후반부 결말은 원작과 달리 팀 버튼이 약간의 내용을 덧붙여 만들었다. 팀 버튼은 이 작품에서 캐릭터와 각종 소품 등을 직접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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