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여일 전인 10월24일, 미국에서 한 인디언이 사망했다.
영화 '라스트 모히칸'에서 주인공 아버지로 출연하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Pocahontas, 1995년)에서 추장 목소리를 연기한 러셀 민즈다.
하지만 그는 배우이기 이전에 미국 인디언 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전사였다.
젊어서 마약과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했던 그는 나중에 인디언 인권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1973년 사우스다코타주에서 벌인 운디드니 항쟁이었다.
70일 동안 경찰과 대치한 끝에 몇 명이 죽은 이 점거 시위에서 그는 인디언 대변인을 맡아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그는 미국 프로스포츠팀에 인디언 명칭이나 마스코트 사용 중단을 처음 요구한 인물이기도 하다.
1987년 대선 때 포르노 잡지 <허슬러>를 만든 래리 플린트와 함께 대통령 후보 경선에도 나섰고, 2002년 뉴멕시코 주지사 선거에도 출마했다.
지난해 후두암에 걸린 뒤에는 백인들의 치료를 받지 않겠다며 고향에 내려가 인디언식 치료를 하다가 결국 72세로 숨을 거뒀다.
미국에서는 그를 인디언 역사상 아주 중요한 인물로 꼽는다.
'포카혼타스'는 이처럼 대단한 이력을 가진 출연자와 어울리지 않게 고운 애니메이션이다.
디즈니 작품 중에 최초로 실화에 바탕을 뒀다고 강조하는 작품이다.
내용은 금을 찾아 미국 땅에 온 영국인들과 인디언들이 충돌 일보직전에 영국인을 사랑한 추장의 딸인 포카혼타스가 나서서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름과 상황만 빌려 왔을 뿐 실제 사실과 거리가 멀다.
역사 속 포카혼타스는 영국인에게 납치돼 결혼한 뒤 개종까지 했으며 천연두에 걸려 일찍 죽었다.
그러나 이런 얘기는 쏙 빼놓고 디즈니 작품답게 예쁜 그림과 음악을 앞세워 사랑과 평화를 노래한다.
이렇게 사실을 왜곡한 작품에 출연했기 때문에 러셀 민즈는 인디언들에게 욕을 먹었다.
결국 밋밋하고 뻔한 이야기를 빼면 남는 건 그림밖에 없다.
아름다운 풍광을 고운 색감으로 살린 그림은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것 같다.
하지만 1996년 아카데미 주제가상과 음악상, 그래미 주제가상, 골든글로브 주제가상을 휩쓴 음악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1080p 풀HD의 1.78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고맙게도 1, 2편이 함께 들어 있다.
색감이 잘 살아 있는 화질은 디즈니 타이틀 답게 훌륭하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저음이 묵직하게 깔리며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감독 음성해설, 제작과정, 삭제장면과 노래, 음악 해설 및 단편 애니메이션 등이 모두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실제 포카혼타스는 1613년 어린 나이에 인디언과 협상을 위한 인질로 영국인에게 납치돼 존 롤프라는 백인과 결혼했다. 포카혼타스는 나중에 기독교로 개종해 이름도 레베카로 바꾸고 영국에 건너가 아들까지 낳았으나 21세때 천연두에 걸려 사망했다. 포카혼타스의 원래 이름은 '작은 눈의 깃털'이란 뜻의 마토아카였다. 포카혼타스는 밝고 쾌활한 성격때문에 인디언들이 붙여준 별명으로, '작은 장난꾸러기'라는 뜻. 원래 월트 디즈니는 1855년 출판된 롱펠로우의 서사시 '히아와타의 노래'를 소재로 애니메이션을 기획했다. 1937년 단편 시리즈인 실리 심포니용으로 처음 제작했으며, 1940년대 장편 영화를 준비했으나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포기했다. 제작진은 디즈니라이브러리에 보관된 1940년대 '히아와타'의 캐릭터 디자인과 그림들을 우연히 발견해 '포카혼타스'를 만들게 됐다. 포카혼타스를 좋아하는 영국인 존 스미스의 목소리는 멜 깁슨이 맡아 노래까지 불렀다. 토마스 목소리는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 월트 디즈니가 처음 기획했던 작품은 인디언 추장인 히아와타가 식량이 모자라 부족간 싸움이 벌어질 뻔한 상황에서 옥수수밭을 발견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전염병을 퇴치하는 내용이다. 포카혼타스의 노래는 브로드웨이 배우인 주디 쿤이 불렀다. '알라딘'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 여러 편의 디즈니 작품에서 음악을 맡은 작곡가 앨렌 맨켄이 이 작품의 음악도 작곡했다. 제작진은 내부 시사회 때 관객 반응이 좋지 않았던 'If I Never Knew You'라는 곡을 삭제하고 개봉했다. 당시 청소년 관객들이 해당 음악 부분에서 집중하지 않고 다른 짓을 해서 삭제했으나, 2005년 DVD를 내면서 이를 다시 복원했다. 블루레이 타이틀은 복원판이 수록됐다. 이 작품은 엄밀히 말해서 사실을 로미오와 줄리엣 식으로 왜곡했다. 2편은 1편보다 그림의 디테일이 떨어진다.
영화 '라스트 모히칸'에서 주인공 아버지로 출연하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Pocahontas, 1995년)에서 추장 목소리를 연기한 러셀 민즈다.
하지만 그는 배우이기 이전에 미국 인디언 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전사였다.
젊어서 마약과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했던 그는 나중에 인디언 인권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1973년 사우스다코타주에서 벌인 운디드니 항쟁이었다.
70일 동안 경찰과 대치한 끝에 몇 명이 죽은 이 점거 시위에서 그는 인디언 대변인을 맡아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그는 미국 프로스포츠팀에 인디언 명칭이나 마스코트 사용 중단을 처음 요구한 인물이기도 하다.
1987년 대선 때 포르노 잡지 <허슬러>를 만든 래리 플린트와 함께 대통령 후보 경선에도 나섰고, 2002년 뉴멕시코 주지사 선거에도 출마했다.
지난해 후두암에 걸린 뒤에는 백인들의 치료를 받지 않겠다며 고향에 내려가 인디언식 치료를 하다가 결국 72세로 숨을 거뒀다.
미국에서는 그를 인디언 역사상 아주 중요한 인물로 꼽는다.
'포카혼타스'는 이처럼 대단한 이력을 가진 출연자와 어울리지 않게 고운 애니메이션이다.
디즈니 작품 중에 최초로 실화에 바탕을 뒀다고 강조하는 작품이다.
내용은 금을 찾아 미국 땅에 온 영국인들과 인디언들이 충돌 일보직전에 영국인을 사랑한 추장의 딸인 포카혼타스가 나서서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름과 상황만 빌려 왔을 뿐 실제 사실과 거리가 멀다.
역사 속 포카혼타스는 영국인에게 납치돼 결혼한 뒤 개종까지 했으며 천연두에 걸려 일찍 죽었다.
그러나 이런 얘기는 쏙 빼놓고 디즈니 작품답게 예쁜 그림과 음악을 앞세워 사랑과 평화를 노래한다.
이렇게 사실을 왜곡한 작품에 출연했기 때문에 러셀 민즈는 인디언들에게 욕을 먹었다.
결국 밋밋하고 뻔한 이야기를 빼면 남는 건 그림밖에 없다.
아름다운 풍광을 고운 색감으로 살린 그림은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것 같다.
하지만 1996년 아카데미 주제가상과 음악상, 그래미 주제가상, 골든글로브 주제가상을 휩쓴 음악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1080p 풀HD의 1.78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고맙게도 1, 2편이 함께 들어 있다.
색감이 잘 살아 있는 화질은 디즈니 타이틀 답게 훌륭하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저음이 묵직하게 깔리며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감독 음성해설, 제작과정, 삭제장면과 노래, 음악 해설 및 단편 애니메이션 등이 모두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실제 포카혼타스는 1613년 어린 나이에 인디언과 협상을 위한 인질로 영국인에게 납치돼 존 롤프라는 백인과 결혼했다. 포카혼타스는 나중에 기독교로 개종해 이름도 레베카로 바꾸고 영국에 건너가 아들까지 낳았으나 21세때 천연두에 걸려 사망했다. 포카혼타스의 원래 이름은 '작은 눈의 깃털'이란 뜻의 마토아카였다. 포카혼타스는 밝고 쾌활한 성격때문에 인디언들이 붙여준 별명으로, '작은 장난꾸러기'라는 뜻. 원래 월트 디즈니는 1855년 출판된 롱펠로우의 서사시 '히아와타의 노래'를 소재로 애니메이션을 기획했다. 1937년 단편 시리즈인 실리 심포니용으로 처음 제작했으며, 1940년대 장편 영화를 준비했으나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포기했다. 제작진은 디즈니라이브러리에 보관된 1940년대 '히아와타'의 캐릭터 디자인과 그림들을 우연히 발견해 '포카혼타스'를 만들게 됐다. 포카혼타스를 좋아하는 영국인 존 스미스의 목소리는 멜 깁슨이 맡아 노래까지 불렀다. 토마스 목소리는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 월트 디즈니가 처음 기획했던 작품은 인디언 추장인 히아와타가 식량이 모자라 부족간 싸움이 벌어질 뻔한 상황에서 옥수수밭을 발견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전염병을 퇴치하는 내용이다. 포카혼타스의 노래는 브로드웨이 배우인 주디 쿤이 불렀다. '알라딘'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 여러 편의 디즈니 작품에서 음악을 맡은 작곡가 앨렌 맨켄이 이 작품의 음악도 작곡했다. 제작진은 내부 시사회 때 관객 반응이 좋지 않았던 'If I Never Knew You'라는 곡을 삭제하고 개봉했다. 당시 청소년 관객들이 해당 음악 부분에서 집중하지 않고 다른 짓을 해서 삭제했으나, 2005년 DVD를 내면서 이를 다시 복원했다. 블루레이 타이틀은 복원판이 수록됐다. 이 작품은 엄밀히 말해서 사실을 로미오와 줄리엣 식으로 왜곡했다. 2편은 1편보다 그림의 디테일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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