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코난 도일의 명작 '셜록 홈즈' 시리즈의 팬이라면 가이 리치 감독의 영화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2011년)이 결코 달갑지 않을 것이다. 희대의 명탐정 셜록 홈즈를 007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작가인 아서 코난 도일의 설정대로라면 셜록 홈즈는 복싱과 일본식 무술인 바리츠, 변장술에 능하긴 하지만 영화처럼 매트릭스식 액션을 구사하는 것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여기에 홈즈를 돕는 의사 왓슨은 기관총과 대포까지 난사하며 영화를 미스테리극이 아닌 전쟁물로 바꿔 놓았다. 코난도일이 쓴 어떤 작품에도 이런 황당무계한 내용은 없다. 제작진이 참고한 작품은 '셜록 홈즈의 회상록'이라는 단편집에 실린 '마지막 문제'다. 이 작품은 범죄 세계 대왕인 모리어티 교수와 셜록 홈즈가 스위스의 라이헨바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