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고모라 2

스콜피온 킹(4K 블루레이)

척 러셀 감독의 '스콜피온 킹'(The Scorpion King, 2002년)은 '미이라' 시리즈의 스핀 오프 같은 영화다. '미이라 2'에서 드웨인 존슨이 연기한 악역 스콜피온 킹이 강한 인상을 주면서 인기를 얻자 아예 이 부분을 따로 떼어내서 '미이라 2'의 프리퀄처럼 만든 작품이다. 내용은 세상을 정복하려는 통치자에 맞서 한 명의 전사가 사람들을 구하는 내용이다. 그 전사가 바로 스콜피온 킹인 드웨인 존슨이다. 이집트 신화의 고대 예언자와 소돔과 고모라 같은 성경 속 도시 이야기를 적당히 섞고 '코난'류의 고대 전사를 버무려 비빔밥처럼 구성했다. 전형적인 할리우드의 히어로물 액션 무비로, 프로레슬링으로 인기를 끈 드웨인 존슨의 인기에 전적으로 기댔다. 줄거리가 익히 예상되는 뻔한 내용이지만 드웨인 ..

고모라

시대가 변하면서 마피아도 달라졌다. 사람을 때리거나 죽여 돈을 빼앗고 마약을 밀매하는 마피아의 모습은 옛날 얘기다. 요즘 마피아는 사업 규모가 다르다. 거대 의류업체나 건설업체를 운영하며 수천억 원대 명품을 위조하고 산업 폐기물을 몰래 투기하며, 쓰레기로 만든 시멘트를 수출한다. 물론 마약과 무기밀매 같은 전통적 범죄 사업은 물론이고 이권을 위해 살인을 서슴치 않는 짓은 여전하다. 이탈리아의 저널리스트인 로베르토 사비아노는 이처럼 달라진 이탈리아 범죄조직의 실상을 고발한 책 '고모라'를 써서 전세계의 파장을 일으켰다. 그가 책에서 다룬 조직은 나폴리를 근거지로 100년 동안 활동하고 있는 카모라다. 사비아노는 카모라의 핵심구역인 카살디프린치페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살인사건을 목격하며 자랐다. 카모라 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