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포스터 감독의 '스테이'(2005년)는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이야기에 온통 몽환적인 영상들로 가득하다. 특히 사선으로 기울어진 구도와 물 흐르듯 흩어지는 영상들은 마치 에드가 프로에제의 음악을 눈으로 보는 것처럼 신비롭다. 그렇지만 '영화는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명제에서 크게 어긋난 작품이어서 보는 내내 머리가 아프다. 내용은 자살을 예고한 청년의 죽음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정신과 의사가 겪는 기이한 체험들을 다루고 있다. 도대체 어디가 현실이고 꿈인지 불분명하다보니 이야기의 흐름을 좇는다는게 무의미한 작품이다. 그런 점에서 흥행 실패는 당연한 작품. 그렇지만 로베르토 샤퍼가 촬영한 영상만큼은 일품이다. 이야기를 떠나 그림책처럼 영상만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