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 감독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Dr. Strangelove or: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Bomb, 1964년)는 냉전시대의 핵전쟁 위험을 둘러싸고 집단적 광기에 빠진 사람들이 빚어내는 웃지 못할 일을 다룬 블랙코미디다. 큐브릭 감독은 쿠바 위기 등 극한의 핵무기 경쟁으로 치닫던 당시 시대 상황을 미치광이 같은 권력자들의 모습을 통해 마음껏 조롱하고 있다. 내용은 공산주의의 확산과 침투를 우려한 미 공군 전략사령부의 장군이 구 소련에 선제적 핵 공격 명령을 내리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 지금은 여러 가지 보안 장치를 갖췄다고는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세상인 만큼 최종 명령권자가 비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