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뉴질랜드 15

메가로돈: 4K 블루레이

메갈로돈, 정확한 학명이 카르카로클레스 메갈로돈인 이 생물은 약 2600만 년 전인 신생대에 살았다는 상어의 조상이다. 그런데 정확한 모습이 알려져 있지 않다. 상어가 연골어류이나 공룡처럼 뼈가 화석으로 남지 않기 때문. 그래서 유일하게 전해지는 것이 3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턱뼈와 18센티짜리 이빨뿐이다. 학자들이 이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 몸길이가 18미터일 것으로 보고 있다. 크기도 크기지만 턱뼈를 근거로 계산한 무는 힘이 무려 18톤에 이르는 가공할 턱뼈의 위력이다. 육식 공룡의 제왕 티라노사우루스의 무는 힘은 3톤, 공포의 백상아리의 무는 힘은 1.8톤이다. 따라서 18톤이라는 힘은 작은 고래 정도는 가볍게 한 입에 으깰 수 있을만한 힘이다. 특히 메갈로돈의 이빨 화석은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이다. ..

에이리언 커버넌트(블루레이)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 커버넌트'(Alien: Covenant, 2017년)는 에이리언 시리즈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프로메테우스'의 속편으로 기획된 작품이다. 프로메테우스로 시작하는 프리퀄은 3부작으로 기획됐으며 그중 이 작품이 두 번째에 해당한다. 당연히 이야기는 '프로메테우스'와 이어지게 된다. 특히 '프로메테우스'에서 마이클 패스벤더가 연기한 안드로이드가 이 작품에서도 등장하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마이클 패스벤더가 주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프리퀄 시리즈를 연결하는 고리는 시원(始原)이다. 전작인 프로메테우스가 인류의 기원을 찾는 여정을 다뤘다면 이 작품에서는 에이리언의 기원에 집중한다. 과연 누가 에이리언을 창조했는지가 영화의 초점이다. 커버넌트호를 타고 우주 개척지를 향해 ..

전장의 크리스마스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전장의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Mr. Lawrence, 1983년)는 군대 내 동성애자 색출 발언, 대선 후보들의 동성애 찬반 논란 등으로 시끄러운 요즘 분위기와 잘 맞는 영화다. 제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이 점령한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연합군 포로수용소를 무대로 한 이 작품은 일본군과 영국군 사이에 미묘한 동성애 분위기를 다뤘다. 영화 속 내용들은 원작 소설인 '씨와 씨 뿌리는 자'를 쓴 로렌스 판 데르 포스트의 경험에 기초하고 있다. 네델란드군이었던 포스트는 제 2차 세계대전 때 자바 섬에서 일본군에 대항할 게릴라 부대를 만들던 도중 일본군에게 사로잡혔다. 죽음의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그는 1926년에 배운 일본어로 살려달라고 외쳤고 일본어를 하는 서양 군인..

뉴질랜드 남섬-글레노키

뉴질랜드 남섬의 글레노키(Glenorchy)는 퀸스타운에서 버스로 1시간쯤 달리면 나오는 전원 마을이다. 이 곳은 흔히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 알려진 곳이다. 아닌게 아니라, 이 곳은 숲이 우거져 '반지의 제왕' '엑스맨' 등 많은 영화들이 촬영지로 선택했다. 현지 관광을 하면 가이드가 영화 속 어떤 장면을 찍었는 지 설명을 해준다. 글레노키를 구경하기 위해 퀸스타운 i-site에서 다트리버탐험을 예약했다. 버스로 1시간쯤 달려가 '반지의 제왕'에서 본 듯한 숲에서 힐링 산책을 30분 가량 하고 시속 80km 속도로 강 위를 질주하는 제트보트를 타고 1시간 가량 강을 오르내리는 여행이다. 글레노키는 정작 그 곳보다 가는 곳의 풍광이 예술이다. 다행히 가는 길이 맑아서 새파란 하늘 아래 연하늘빛으로..

여행 2014.11.09

뉴질랜드 남섬-와나카

신영복 선생의 '처음처럼'이라는 책을 보면 '곡즉전'(曲則全)이라는 글이 있다. '굽이굽이 에돌아가는 길은 더디지만 정다운 길이다. 산천을 벗 삼고 가는 길이다. 생명을 다치게 하지 않는 살림의 질서다.' 뉴질랜드 남섬의 퀸스타운에서 와나카를 가다보면 이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와나카는 퀸스타운에서 북쪽으로 70km 남짓 떨어져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도 퀸스타운에서 직행 버스를 타면 1시간 10여분 가량 걸린다. 이유는 최대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길을 구불 구불 냈기 때문이다. 방목을 하는 낙농가가 많다 보니 그들의 사유지인 목초지를 보호하려는 또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곡즉전'처럼 생긴 그대로를 지키려는 자연의 미학을 길에서 느낄 수 있다. 와나카는 작은 퀸스타운 같은 마을이다. 퀸스타운이..

여행 2014.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