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힐 감독의 '롱라이더스'(The Long Riders, 1980년)는 샘 페킨파 감독의 폭력미학 계보를 잇는 서부극이다. 격렬한 총격전과 죽음의 순간을 '와일드 번치'처럼 슬로 모션으로 처리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내용은 미국의 남북전쟁 직후 은행을 털고 열차를 습격해 미주리주를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제시 제임스와 영거 형제 일당의 실화를 다루고 있다. 그다지 이야기의 짜임새가 튼실하지 못하고 엉성한 편이어서 다소 맥이 빠지는 문제점은 있지만 가끔씩 나오는 총격 장면만큼은 훌륭하다. 특히 후반부의 제시 제임스와 영거 형제가 은행을 털다가 습격을 받는 장면은 빠른 편집과 슬로 모션의 적절한 안배로 샘 페킨파 감독의 작품을 다시 보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야기보다 10여분 정도 이어지는 후반 총격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