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디트로이트 3

맨 인 더 다크2(4K)

때로는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이 무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소리를 듣는 것 말고 볼 수 없는 어둠 속이라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로도 사야구에즈(Rodo Sayagues) 감독의 '맨 인 더 다크 2'(Don't Breathe 2, 2021년)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스릴러 영화다. 과거 네이비 실 출신의 참전 용사인 노인(스티븐 랭 Stephen Lang)은 수류탄 폭발로 시력을 잃어 앞을 보지 못한다. 하지만 뛰어난 청각과 촉각을 무기로 앞을 보는 사람들 못지않은 뛰어난 싸움 실력을 보여준다. 물의 파동을 이용하고 작은 방울 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는 노인은 어둠 속에서 치명적인 인간 병기로 거듭난다. 그런 노인에게서 살아남는 방법은 영어 제목처럼 숨조차 쉬지 않는 수밖에 없다. 전작이 맹인 노인의 ..

비버리 힐스 캅2(블루레이)

'비버리 힐스 캅2'(Beverly Hills Cop II, 1987년)는 전편의 후광을 등에 업고 등장했다. 전편이 뜻하지 않은 성공을 거두면서 후속편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래서 '탑건'으로 성공한 토니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무래도 전편을 감독한 마틴 브레스트보다는 흥행 코드를 잘 아는 감독으로 꼽혔다. 여기에 주연인 에디 머피를 이어 전작의 배우들도 대거 등장했다. 내용은 전편에서 액셀(에디 머피) 형사를 도와준 비버리 힐스 경찰서의 보그밀(로니 콕스) 반장이 총에 맞아 쓰러지자 이를 돕기 위해 액셀이 디트로이트에서 비버리 힐스로 날아가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다. 특이한 것은 못된 총잡이로 여자 악당이 등장한다. 이를 장신 모델로 유명한 브리지트 닐슨이 맡았다. 브리지트 닐슨은 한때 실..

비버리 힐스 캅(블루레이)

마틴 브레스트 감독의 영화 '비버리 힐스 캅'(Beverly Hills Cop, 1984년)을 보지 못한 사람들도 해롤드 펠타마이어가 작곡한 주제곡은 많이들 안다. 통통 튀는 신디사이저 멜로디는 TV의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정작 영화보다 더 유명하다. 제작사나 제작진은 디트로이트 경찰인 주인공 액셀 폴리(에디 머피)가 친구를 살해한 범인을 잡기 위해 엉뚱하게 비버리 힐스로 날아가 설치고 다니는 내용의 이 작품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제작자 돈 심슨이 우연히 비버리 힐스의 경찰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가 영화 제의를 했고 '그래, 그럼 한 번 해보지' 하는 심정으로 제작진이 만든 작품이다. 원래 대본은 액션과 코미디가 적당히 섞인 가벼운 오락물이었다. 그런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