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레이첼 맥아담스 8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케빈 맥도날드 감독의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 2009년)는 기자들의 세계를 다룬 영화다. '기자들이 없다면 세상은 어떻게 됐을까'란 물음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2003년 영국 BBC TV에서 데이빗 예이츠 감독이 만들어 방영한 6부작 미니시리즈가 원작이다. 내용은 정보 전쟁에 뛰어들어 정치가의 음모를 밝히는 저널리스트의 이야기다. 언론과 정치의 공생 속에 벌어지는 정계의 음모와 스캔들, 살인 등이 얽히면서 이야기는 미스테리물처럼 흘러간다. 하지만 기대만큼 이야기가 긴박하거나 흥미진진 하지 않다. 주인공은 기자라기 보다는 추리 소설 속 탐정에 가깝고, 실제 워싱턴 포스트의 편집자까지 자문으로 기용해 묘사한 언론사 풍경 등은 현실과 동떨어져 거리감이 느껴진다. 결국 실제 같지 않..

나이트 플라이트

상공에 떠 있는 비행기는 밀폐된 방 같다. 무서워도 숨거나 달아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스크림' '나이트메어' 시리즈로 유명한 공포물의 대가 웨스 크레이븐(Wes Craven) 감독이 만든 스릴러 '나이트 플라이트'(Red Eye, 2005년)는 3만 피트 상공에 떠있는 비행기에서 벌어지는 숨 막히는 사건을 다뤘다. 호텔에서 근무하는 여주인공(레이철 맥아담스 Rachel McAdams)이 우연히 합석한 남자(킬리언 머피 Cillian Murphy)와 가족의 목숨을 걸고 살아남기 위한 게임을 벌이는 내용이다. 크레이븐 감독은 달아날 곳 없 비행기 안에서 주인공을 극한의 공포까지 몰아붙이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탄탄한 구성과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크레이븐 감독의 치밀한 연출력이 돋보인 작품이다..

노트북

닉 카사베츠(Nick Cassavetes) 감독의 '노트북'(The Notebook, 2004년)은 '내 머리속의 지우개'와 비슷한 작품이다. 치매에 걸린 아내의 기억을 되찾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남편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병 속에 든 편지' '워크 투 리멤버' 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원작을 토대로 만들었다. 스파크스가 1940년대 외조부모의 실제 첫사랑에서 착안해 1996년 출판한 이 소설은 5년 동안 100만 권이 팔렸다. 이 작품은 독특한 구성을 갖고 있다. 노인 요양시설에 묶고 있는 할아버지(제임스 가너 James Garner)가 같은 처지인 할머니(지나 롤랜즈 Gena Rowlands)에게 공책에 적힌 이야기를 읽어주며 시작된다. 영화는 현재의 할머니와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