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커티스 감독의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 2003년)는 '나홀로 집에'와 더불어 크리스마스 때 볼 만 한 낭만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 세상에 존재할 만한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옴니버스식으로 담았다. 그 모든 사랑이 꼭 아름답고 행복한 것 만은 아니다. 멀리서 가슴 졸이며 바라만봐야 하는 애태우는 사랑도 있고, 둘이 좋아하지만 이루어지지 못하는 가슴 아픈 사랑도 있다. 반면 신데렐라식 사랑 이야기나 어린 아이들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는 절로 웃음이 나온다. 이 모든 사랑의 기저에는,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본능적으로 누구를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이 깔려 있다. 그래서 보면 볼 수록 행복하면서도 아픈 작품이다. 특히 친구의 아내를 좋아하는 청년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자신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