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리암 니슨 17

테이큰(블루레이)

뤽 베송 감독이 각본을 쓰고 제작까지 맡은 피에르 모렐 감독의 '테이큰'(Taken, 2008년)은 리암 니슨을 액션스타로 다시 보게 만든 작품이다. 1952년생이니 촬영 당시 56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묵직한 무술을 선보이며 액션스타로 거듭났다. 내용은 프랑스 파리에 놀러 갔다가 알바니아 갱들에게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전직 CIA 요원이었던 아버지가 고군분투하는 모험담이다. 어찌보면 구성이 이보다 늦은 2010년 개봉한 이정범 감독의 '아저씨'와 닮았다. 공교롭게 두 작품의 주인공 모두 전직 특수부대 요원이고, 딸과 이웃집 소녀 모두 성노예로 팔려가거나 장기밀매를 일삼는 흉악한 갱단에게 납치됐다. 이들에 맞서 두 작품의 주인공 모두 홀로 적진에 뛰어들어 총과 맨 손을 사용한 일 당..

19곰 테드2(블루레이)

19곰 테드 시리즈의 성공 비결은 언밸런스한 캐릭터가 주는 웃음에 있다. 아이들이 갖고 노는 귀여운 곰 인형과 성인들의 질퍽한 화장실 코미디를 결합한 언밸런스의 미학이다. 세스 맥팔레인(Seth MacFarlane) 감독은 '19곰 테드2'(Ted 2, 2015년)에서도 전편에 이어 이 같은 특징을 변함없이 잘 살렸다. 오히려 전편보다 농도가 더 강해졌다. 2편에서 주인공 곰 인형 테드는 육감적인 여인을 아내로 맞아 결혼생활을 즐긴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아(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고민에 빠진다. 테드는 대리부를 이용한 방법과 입양 등 다양한 방법을 알아보던 중 곰 인형에게 더 이상 사람과 같은 권리를 부여할 수 없다는 정부의 청천 병력같은 통지를 받게 된다. 급기야 테드는 비록 형태는 인형이지만 ..

헌츠맨 윈터스 워(블루레이)

세딕 니콜라스 트로얀 감독의 '헌츠맨 윈터스 워'(The Huntsman: Winter's War, 2016년)는 뜻하지 않게 파생된 시리즈 물이다. 동화 백설공주를 비튼 전작인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http://wolfpack.tistory.com/search/스노우%20화이트)이 원래 3부작으로 기획됐는데, 주연인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감독 루퍼트 샌더스와 염문을 뿌리면서 두 사람 모두 시리즈를 중도 하차하는 바람에 계획 자체가 틀어졌다. 백설공주 시리즈에서 백설공주가 사라졌으니 남은 조연들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갈 수 밖에 없게 됐다. 그 바람에 이야기의 구심점은 백설공주가 아닌 강력한 조력자였던 사냥꾼을 중심으로 흘러 간다. 하지만 역시 급조한 시리즈의 티가 난다. 전작에서 불의의 권력에..

킹덤 오브 헤븐(블루레이)

서사적이고 규모가 큰 작품을 좋아하는 리들리 스코트(Ridley Scott) 감독의 '킹덤 오브 헤븐'(Kingdom Of Heaven, 2005년)은 그의 남성적인 연출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작이다.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기사들의 십자군 원정을 다룬 이 작품은 칼과 창이 번뜩이며 피가 튀고 비명이 울리는 중세시대의 참혹하기 이를 데 없는 전쟁을 개각도 촬영과 슬로 모션을 적절히 섞어서 핏방울과 흙먼지까지 보일 만큼 세세하게 묘사했다. 덕분에 '글래디에이터' 못지않게 실감 나고 박력이 넘친다. 2003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스코트 감독은 같은 칭호를 받은 기사로서 과거의 기사 이야기를 역사에 충실하게 담으려고 노력했다. 실존 인물과 각종 소품을 시대의 고증에 맞게 재현했으나 정작 중요..

테이큰 2 (블루레이)

뤽 베송이 각본을 쓰고 제작한 '테이큰' 시리즈의 기본 테마는 복수극이다. 인신매매단에게 딸을 납치당한 아버지가 딸을 되찾고 악당들을 혼내주는 이야기가 전편이라면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이 연출한 '테이큰2'(Taken 2, 2012년)는 주인공의 손에 죽은 악당들의 아버지가 복수하는 내용이다. 악당들은 다시 주인공과 그의 가족을 납치하려 하고, 주인공은 죽을 고생을 하며 이들을 혼내준다. 워낙 전작에서 우직한 전사 역할을 맡은 리암 니슨의 활약이 통쾌했기에 속편에 거는 기대도 그만큼 컸다. 하지만 전편에 비하면 액션이 실망스럽다. 극중 주인공의 놀라운 능력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한 느낌이다. 전편에서 보여준 리암 니슨의 가공한 파괴력은 딸을 납치당한 아버지의 분노와 함께 폭발해 영화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