뤽 베송 감독이 각본을 쓰고 제작까지 맡은 피에르 모렐 감독의 '테이큰'(Taken, 2008년)은 리암 니슨을 액션스타로 다시 보게 만든 작품이다.
1952년생이니 촬영 당시 56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묵직한 무술을 선보이며 액션스타로 거듭났다.
내용은 프랑스 파리에 놀러 갔다가 알바니아 갱들에게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전직 CIA 요원이었던 아버지가 고군분투하는 모험담이다.
어찌보면 구성이 이보다 늦은 2010년 개봉한 이정범 감독의 '아저씨'와 닮았다.
공교롭게 두 작품의 주인공 모두 전직 특수부대 요원이고, 딸과 이웃집 소녀 모두 성노예로 팔려가거나 장기밀매를 일삼는 흉악한 갱단에게 납치됐다.
이들에 맞서 두 작품의 주인공 모두 홀로 적진에 뛰어들어 총과 맨 손을 사용한 일 당 백의 격투를 벌인다.
설정은 비슷하지만 '아저씨'의 경우 유머코드가 돋보였던 반면 '테이큰'은 진지한 액션으로 일관한다.
딸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아버지가 벌이는 비정한 액션이 통쾌함을 선사한다.
그만큼 군더더기 없이 목표를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가는 뤽 베송의 깔끔한 이야기와 피에르 모렐 감독의 연출이 돋보인다.
여기에 나이를 잊게 만드는 리암 니슨의 액션 연기 또한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수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인 파리가 새삼 두려운 공간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파리를 공포의 장소로 만든 악당이 하필 못사는 알바니아계 갱단이고 이들을 혼내주는 주인공이 전직 CIA요원이다보니 삐딱하게 보면 미국 찬가로 비칠 소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액션은 깔끔 그 자체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만드는 시원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복잡한 판권 문제 때문에 안타깝게도 국내에 블루레이 타이틀이 출시되지 못했다.
미국에서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은 극장판과 무삭제판 두 가지를 모두 싣고 있으나 한글 자막이 없다.
1080p 풀 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샤프니스가 높지 않은 편이어서 윤곽선이 부드럽지만 디테일이 좋다.
참고로 국내 출시된 DVD 타이틀은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이어서 미국판 블루레이 타이틀보다 좌우 화면이 약간씩 잘렸다.
반면 미국판 블루레이 타이틀은 좌우 화면이 잘리지 않은 온전한 영상을 보여준다.
화질도 DVD 타이틀보다 월등 개선됐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를 들려준다.
총격음 등이 둔중하게 들린다.
부록은 전혀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주인공을 맡은 리암 니슨은 이 작품이 DVD용으로 곧장 풀릴 것으로 생각했다.
실제 가수인 홀리 밸런스가 극중 가수로 등장.
속편이 터키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했다면 이 작품은 파리가 무대다.
납치된 딸을 연기한 매기 그레이스(오른쪽). 미국의 TV드라마 '로스트'에서 새넌 역을 했고, '브레이킹 던' 파트2에도 출연.
피에르 모렐 감독은 뤽 베송 감독의 '택시'에서 스테디캠 촬영을 훌륭하게 해내 '트랜스포터' 촬영 감독을 맡았고 이후 '13구역'을 연출했다.
야간 장면은 HD 카메라를 활용했고, 주간 및 액션장면은 35mm 필름 카메라로 촬영.
촬영은 미첼 아브라모비츠가 담당.
국제 인신매매조직이 여성들을 납치해 매춘부나 성 노예로 팔아먹는 내용을 다뤘다.
제프 브리지스가 먼저 주연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
막판 악당이 들고 나온 곡션형 단도인 카람빗은 동남아에서 호신용으로 쓰이는 무기다. 뚫린 구멍에 손가락을 걸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빼앗기 힘들다.
리암 니슨은 전직 SAS 요원이었던 믹 굴드에게 총기 사용법과 격투기를 훈련 받았다. 믹 굴드는 스스로 유도와 합기도, 주짓스를 섞어서 만든 나가스도라는 종합무술을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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