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2

해바라기 (블루레이)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해바라기'(I Girasoli, 1970년)는 주인공인 소피아 로렌의 인생을 닮았다. 1934년생으로 올해 만 80세인 소피아 로렌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났다. 소피아 로렌의 삶을 닮은 영화 본명이 소피아 빌라니 시코로네였던 그는 사생아였다. 아버지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태어난 그는 찢어지게 가난해 나폴리 북쪽 포스오리 항구 근처의 외할아버지 집에 어머니와 함께 얹혀 살았다. 외가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여서 그는 어려서 부터 일을 했고 제 2차 세계대전 기간에는 거리에서 빵을 구걸했다. 그 와중에 나폴리 음악학교를 다녔고 무대 경험도 있던 어머니 로밀라가 틈틈히 소피아 로렌에게 피아노를 가르쳤다. 모녀를 버리다시피 한 아버지는 로마에 사는 유부남으로, 건축기사였다. 특히 아버지는..

달콤한 인생

이탈리아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Federico Fellini) 감독의 '달콤한 인생'(La Dolce Vita, 1960년)은 참으로 역설적 제목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 마르첼로의 모습을 통해 과연 산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신문기자 마르첼로(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Marcello Mastroianni)의 눈에 비친 1960년대 로마는 화려한 외관 속에 안으로 혼돈과 정체성의 상실을 감추고 있는 부조리한 사회다. 그 속에서 마르첼로는 상류 사회의 향락에 젖어들지만 친구의 자살과 애인의 자살 시도 등을 겪으며 자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갈등하게 된다. 배우들의 상상력을 잠식한다는 이유로 대본을 주지 않기로 유명했던 펠리니 감독답게 이 작품 역시 이야기 흐름이 편안하거나 친절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