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마크 스트롱 8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블루레이)

'킥 애스'로 재기 발랄한 액션물을 선보인 매튜 본 감독이 만든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The Secret Service, 2015년)는 스타일리시한 007 같은 영화다. 즉 007 시리즈의 정통 첩보물이 갖고 있는 고풍스러운 느낌과 함께 현대 액션물의 속도감 있는 액션과 경쾌함이 버무려졌다. 매튜 본 감독이 공동 각본을 쓰고 연출과 제작까지 맡은 이 작품은 처음부터 007 같은 첩보물을 만들어보자는 생각 아래 아예 만화 작업을 함께 했다. 물론 만화가 먼저 출판되기는 했지만 인물 및 기관 설정 같은 기본적인 영화의 뼈대는 만화와 궤를 같이 한다. 재미있는 점은 새로움과 옛것, 정통과 현대적인 변형을 함께 아우르고 있다는 점이다. 주인공 일행은 007 제임스 본드처럼 잘 어울리는 양..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 (블루레이)

소설 '타잔'의 원작자인 미국의 유명한 대중 소설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우스는 1900년대 초반 연필깎이 판매원으로 일했다. 그는 연필깎이 광고가 실린 잡지를 더러 집에 가져와 읽곤 했는데, 잡지에 실린 형편없는 대중 소설을 읽으며 자신이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해서 35세 나이에 처음 쓴 소설이 1912년 출간된 '화성의 공주'다. 처음에는 망신을 당할까봐 노먼 빈이라는 필명으로 '화성의 달 아래'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이후 이 작품이 인기를 끌자 버로우스는 '타잔'의 영화화로 돈을 번 뒤 존 카터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를 총 11편을 써내 SF판타지 문학의 효시가 됐다. 우주선을 뜻하는 '스페이스십'이란 단어도 원작 소설에 처음 등장했고 여러 종족이 어우러진 외계 생태계와..

바디 오브 라이즈 (블루레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중립국이었던 스페인 해안에서 영국군 장교 시체가 발견됐다. 시체에는 연합군의 다음 상륙지가 적혀있는 편지가 들어 있었다. 중립국이지만 독일과 친했던 스페인은 이 정보를 독일군에게 전달했고, 독일군은 편지에 적혀 있는 곳에 병력을 집결시켰다. 그러나 연합군은 편지 내용과 다른 시실리에 상륙하며 본격적인 이탈리아 진군을 시작했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 시체는 가짜였다. 독일군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영국군이 가짜 시체, 즉 바디 오브 라이즈를 띄운 것이었다. 작가 데이비드 이그나티어스는 여기서 영감을 얻어 소설 '바디 오브 라이즈'를 썼다. 이 책을 읽고 감명을 받은 리들리 스콧 감독이 이를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Body of Lies, 2008년)했다. 내용은 중동 테러조직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