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감독들이 흔히 그렇듯 프랑소와 오종 감독도 성에 대해 자유로운 시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동성애, 변태성욕, 양성애 등 다양한 성적 표현들이 그의 영화에 등장한다. '워터 드랍스 온 버닝 락'(Water Drops On Burning Rocks, 2000년)도 마찬가지. 이 작품은 50대 남성이 20대 청년을 유혹해 함께 사는 게이 커플 이야기다. 하지만 그들이 진정한 사랑으로 맺어졌는 지는 의문이다. 끊임없이 자신의 세계에 맞출 것을 고집하는 중년 남성과 양성애를 즐기는 청년 등 삶의 모습들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두 남성 연인만 놓고 보면 이 작품은 퀴어영화지만 두 여성이 끼어들면서 영화는 양성애로 변질된다. 오종 감독은 스스로 자신의 작품들을 "양성애 영화'라고 언급했다. 동성애와 이성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