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발레 8

블랙스완 (블루레이)

요즘 빅뱅의 '몬스터'라는 노래를 꽤 좋아하는데, 이 노래를 듣다보면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블랙스완(Black Swan, 2010년)이 생각난다. 완벽을 추구하는 예술가들의 중압감과 스트레스를 환상적으로 표현한 작품인데, 결국 주인공은 자기와의 싸움에서 처참하게 무너지며 괴물이 되고 만다. 그래서 그런지, 빅뱅의 노래와 뮤직비디오가 이 영화하고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백조의 호수'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백조와 흑조를 한 명의 발레리나가 연기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이 되어야 하는 설정은 그대로 주인공의 자아분열로 이어진다. 이를 감독은 긴장감있는 영상과 공포스런 설정으로 절묘하게 묘사했다. 영화를 보다보면 주인공의 스트레스가 그대로 ..

열정의 무대2

스티븐 제이콥슨 감독의 데뷔작인 '열정의 무대2'(Center stage: Turn it up)는 폴 포츠식 성공 스토리를 다룬 댄스영화다. 발레리나를 꿈꾸는 여성이 미국 최고의 발레스쿨인 아메리카 발레 시어터 오디션에서 낙방한 뒤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독학해 공연의 히로인이 되는 내용이다. 전편이 발레에 초점을 맞췄다면 속편인 이 작품은 요즘 젊은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힙합을 가미했다. 그 바람에 주인공은 낮에 발레 연습, 밤에는 힙합 댄서가 되는 야누스가 돼버렸다. 댄스 영화의 묘미는 역시 화려한 춤사위다. 주연을 맡은 레이첼 스미스나 상대역을 연기한 케니 워말드, 주인공과 경쟁하는 수잔을 연기한 사라 제인 젠슨 등 배우들이 연기보다 춤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다. 덕분에 그들이 추는 힙합과 발레 모두 ..

롤랑 프티-젊은이와 죽음, 카르멘

세계적인 안무가 롤랑 프티의 유명한 걸작 발레작품 '젊은이와 죽음'(Le Jeune Homme Et La Mort) '카르멘(Carmen)' 두 작품을 담은 DVD가 국내 수입됐다. 롤랑 프티는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안무가로 20대였던 1940년대 후반 '젊은이와 죽음' '카르멘' 등의 걸작 발레 작품을 만들어 이름을 떨쳤다. 80세가 넘은 지금도 안무가로 활약하는 그는 화려한 색감과 감각적인 안무로 발레 대중화에 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의 대표작 '젊은이와 죽음'은 영화 '백야'때문에 유명해졌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약 7~8분 가량 공연하는 강렬한 춤이 바로 '젊은이와 죽음'이다. DVD에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주역인 니콜라 르 리쉬가 2005년 7월에 가진 공연 실황을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