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Attila Marcel, 2013년)은 '일루셔니스트' '벨빌의 세 쌍둥이' 등 애니메이션을 주로 만든 실뱅 쇼메 감독의 실사 영화다. 내용은 쌍둥이 이모와 함께 살아가는 피아니스트인 주인공이 어느날 신비한 여인인 마담 프루스트를 만나 베일에 쌓여 있던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다뤘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지극히 회화적이다. 애니메이션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답게 구도와 색감 등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인물과 소품의 배치 등이 화면을 가득 채운 미장센은 프레임 하나 하나가 그림이 된다.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 씬 뿐만 아니라 소품, 또는 풍경만 찍은 장면도 대각선 구도를 이루거나 마름모꼴로 배치해 공간 속에서 균형을 이룬다. 그래서 영상 속 여백 조차도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