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브래드 버드 7

라따뚜이

픽사 애니메이션 '라따뚜이'(Ratatouille, 2007년)는 참으로 독특한 작품이다. 사람들이 혐오하는 쥐가 최고의 요리를 한다는 역발상에서 출발했다. 금기시된 터부를 깨고 누구나 꿈을 갖고 도전하면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쥐라는 동물을 통해 표현한 주인공은 바로 브래드 버드 감독이다. 브래드 버드 감독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다. 전작인 '인크레더블'과 '아이언 자이언트'를 보면 가족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이 작품도 예외가 아니다. 쥐와 요리사 청년, 여자 요리사, 쥐의 가족 등 모두 서로가 서로에 대한 배려로 묶여있는 캐릭터들이다. 브래드 버드 감독은 이를 따뜻하고 은은한 색으로 표현했다. '아이언 자이언트' '인크레더블'을 비롯해 이 작품까지 그의 작품..

인크레더블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등 유명 애니메이션을 만든 픽사의 신작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The Incredibles, 2004년)은 특이하게 은퇴라는 영웅의 정신적 죽음을 다루고 있다. 온갖 이름의 슈퍼 영웅들을 주체할 수 없던 사람들은 급기야 '슈퍼 히어로 격리프로그램'을 마련해 급기야 영웅들을 모두 은퇴시켜 버린다. '미스터 인크레더블'로 불리던 밥 파(크레이그 넬슨 Craig T. Nelson)도 예외가 아니다. 은퇴한 지 15년 만에 그는 세상사람들로부터 완전히 잊힌 채 살아간다. 매일 보험회사에 출근해 업무 스트레스와 씨름하다 보니 배도 불쑥 나왔다. 이쯤 되면 영웅의 모습이 너무 초라하다. 브래드 버드(Brad Bird)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가족을 만들어 퇴물 영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