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0 회 칸영화제 감독상에 빛나는 빔 벤더스 감독의 '베를린 천사의 시'(Der Himmel Ueber Berlin, 1987년)는 천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본 이야기다. 사람들의 힘든 생활을 위무해 주던 수호 천사가 직접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고 세상으로 뛰어 든다. 마치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에 나오는 유령처럼 베를린 곳곳을 떠돌며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던 천사들은 지치고 힘든 인간들의 아픈 삶과 역사를 본다. 그것만 봤다면 결코 천사의 날개를 떼어버리지 않았을 텐데, 힘든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않고 살아가려는 여인을 만난다. 결국 천사는 아름다운 여인과 아침 커피에 빠져 세상으로 내려 온다. 빔 벤더스 감독은 한 편의 동화같고 판타지 같은 이야기를 천사와 사람의 관점을 오가며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