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할리우드가 잇따라 내놓은 동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을 보면 더 이상 예쁜 동화는 없다는 점이다. 예쁜 공주와 잘 생긴 왕자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이제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수 있다. 빨간모자를 다룬 '레드 라이딩 후드'가 고통스런 늑대인간의 비밀을 파헤치더니, 백설공주가 나오는 '스노우화이트 앤 더 헌츠맨'(Snow White And The Huntsman, 2012년)은 삶과 죽음이 맞부딪치는 장대한 전쟁 드라마로 돌아왔다. 이 작품 속 백설공주는 더 이상 예쁜 옷을 곱게 차려입고 왕자님을 기다리는 순종형 아가씨가 아니다. 그는 왕좌를 빼앗은 계모를 타도하기 위해 저항군을 결성하는 레지스탕스다.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나서 손수 갑옷을 챙겨입고 칼을 뽑아든 채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