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할리우드가 잇따라 내놓은 동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을 보면 더 이상 예쁜 동화는 없다는 점이다.
예쁜 공주와 잘 생긴 왕자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이제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수 있다.
빨간모자를 다룬 '레드 라이딩 후드'가 고통스런 늑대인간의 비밀을 파헤치더니, 백설공주가 나오는 '스노우화이트 앤 더 헌츠맨'(Snow White And The Huntsman, 2012년)은 삶과 죽음이 맞부딪치는 장대한 전쟁 드라마로 돌아왔다.
이 작품 속 백설공주는 더 이상 예쁜 옷을 곱게 차려입고 왕자님을 기다리는 순종형 아가씨가 아니다.
그는 왕좌를 빼앗은 계모를 타도하기 위해 저항군을 결성하는 레지스탕스다.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나서 손수 갑옷을 챙겨입고 칼을 뽑아든 채 못된 마법을 휘두르는 계모를 향해 달려간다.
"옛 시대는 가고 새날이 오리니, 내가 여러분의 칼이 되겠다"고 외치는 백설공주는 마치 프랑스대혁명의 로베스 피에르나 당통을 보는 것 같다.
그 바람에 동화 속 멋진 왕자님에 해당하는 청년은 저항군의 일원으로 밀려났다.
영화는 고운 동화의 옷을 벗어 던지면서 장쾌한 전쟁 드라마로 스케일이 커졌다.
판타지 요소가 도입되면서 어둠의 숲과 트롤 등 괴물들이 등장해 볼거리를 선사하고, 칼과 칼이 맞부딪치는 액션이 펼쳐진다.
그런 점에서 루퍼트 샌더스 감독의 원작 비틀기는 성공했다.
설령 원작 동화를 읽었더라도 장대한 권력 투쟁의 드라마로 거듭난 만큼 다시 볼 만 한 작품이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루퍼트 샌더스 감독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세계가 강렬한 색감과 선명한 영상으로 펼쳐진다.
DTS-HD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웅장하다.
리어에서 울리는 마법의 거울 목소리와 전투장면에서 묵직하게 깔리는 저음 등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특수효과, 동화재장초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으며, 특히 세트를 360도 둘러보며 설명을 듣는 부록은 블루레이 타이틀에만 수록됐다.
그러나 제작진 음성해설은 한글자막이 빠져 있어 아쉽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순백으로 펼쳐지는 강렬한 영상이 아름답다.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CF 감독 출신답게 영상에 공을 들였다. 영화는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됐다. 속편도 루퍼트 샌더스가 감독을 맡는다. 거대한 백설공주의 성은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에 만든 세트다. 제작진은 촬영을 위해 23개의 크고 작은 세트를 만들었다. 백설공주를 죽이려는 계모는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 청동 조각상처럼 변형되는 마술 거울은 감독이 좋아하는 아일랜드 조각가 케빈 프란시스 그레이의 '페이스 오프'라는 2007년 조각작품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왔다. 거울을 이렇게 변형시킨 상상력이 기발하다. 백설공주의 백마는 '로빈후드'에서 러셀 크로가 탔던 말이다. 샌더스 감독은 극 영화 데뷔작인 이 작품에서 좌우로 넓게 펼쳐지는 와이드 영상을 잘 살렸다. '토르'의 크리스 햄스워스가 사냥꾼으로 등장. 그런데 왜 제목에 사냥꾼을 강조했을까. 원작에서는 미미한 단역인 사냥꾼이 이 작품에서는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 그만큼 그는 반전의 존재다. 트롤의 움직임은 모션캡처로 촬영했다. 이 작품에서는 큰 역할을 하지 않았지만 속편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듯 싶다. 백설공주가 실사로 제작된 것은 1937년 이후 처음이란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런던 등 영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촬영했다. 7명의 난장이도 디즈니애니메이션처럼 순박한 친구들이 아니라 길가는 나그네를 터는 도적떼로 나온다. 와이드 샷의 난장이는 실제 난장이들이 대역 연기를 했으며, 클로즈업이나 대사 장면은 기존 배우들이 연기. 일부 장면은 키가 작아보이도록 무릎을 끓거나 다른 배우들이 발판 위에 올라서서 연기했다. 백설공주 역은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얼굴을 알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연기. 흰 사슴이 등장하는 장면은 '원령공주'와 아주 흡사하다. CG가 많이 쓰인 만큼 리듬앤휴스, 픽소몬도, 밀 등 3개사가 CG 특수 효과를 담당. 리듬앤휴스는 '황금나침반' 시리즈를 작업해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이 작품은 화려한 의상이 돋보인다. 의상은 '시카고' '게이샤의 추억' 등으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3번이나 받은 콜린 앳우드가 디자인했다. 성을 공격하는 장면은 10대의 카메라를 각각 차에 나눠 싣고 달리면서 촬영. 또 헬기를 이용해 공중에서도 찍었다. "구차하게 사느니 싸우다 죽겠다"며 갑옷을 입고 나선 백설공주는 잔다르크를 연상시킨다. CG 작업을 한 픽소몬도는 '닌자 어쌔신'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 등을 작업했다. 마술거울 등을 만든 더 밀은 '닥터 후' '셜록' 등 BBC TV드라마 시리즈의 특수효과를 맡았다.
예쁜 공주와 잘 생긴 왕자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이제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수 있다.
빨간모자를 다룬 '레드 라이딩 후드'가 고통스런 늑대인간의 비밀을 파헤치더니, 백설공주가 나오는 '스노우화이트 앤 더 헌츠맨'(Snow White And The Huntsman, 2012년)은 삶과 죽음이 맞부딪치는 장대한 전쟁 드라마로 돌아왔다.
이 작품 속 백설공주는 더 이상 예쁜 옷을 곱게 차려입고 왕자님을 기다리는 순종형 아가씨가 아니다.
그는 왕좌를 빼앗은 계모를 타도하기 위해 저항군을 결성하는 레지스탕스다.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나서 손수 갑옷을 챙겨입고 칼을 뽑아든 채 못된 마법을 휘두르는 계모를 향해 달려간다.
"옛 시대는 가고 새날이 오리니, 내가 여러분의 칼이 되겠다"고 외치는 백설공주는 마치 프랑스대혁명의 로베스 피에르나 당통을 보는 것 같다.
그 바람에 동화 속 멋진 왕자님에 해당하는 청년은 저항군의 일원으로 밀려났다.
영화는 고운 동화의 옷을 벗어 던지면서 장쾌한 전쟁 드라마로 스케일이 커졌다.
판타지 요소가 도입되면서 어둠의 숲과 트롤 등 괴물들이 등장해 볼거리를 선사하고, 칼과 칼이 맞부딪치는 액션이 펼쳐진다.
그런 점에서 루퍼트 샌더스 감독의 원작 비틀기는 성공했다.
설령 원작 동화를 읽었더라도 장대한 권력 투쟁의 드라마로 거듭난 만큼 다시 볼 만 한 작품이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루퍼트 샌더스 감독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세계가 강렬한 색감과 선명한 영상으로 펼쳐진다.
DTS-HD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웅장하다.
리어에서 울리는 마법의 거울 목소리와 전투장면에서 묵직하게 깔리는 저음 등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특수효과, 동화재장초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으며, 특히 세트를 360도 둘러보며 설명을 듣는 부록은 블루레이 타이틀에만 수록됐다.
그러나 제작진 음성해설은 한글자막이 빠져 있어 아쉽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순백으로 펼쳐지는 강렬한 영상이 아름답다.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CF 감독 출신답게 영상에 공을 들였다. 영화는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됐다. 속편도 루퍼트 샌더스가 감독을 맡는다. 거대한 백설공주의 성은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에 만든 세트다. 제작진은 촬영을 위해 23개의 크고 작은 세트를 만들었다. 백설공주를 죽이려는 계모는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 청동 조각상처럼 변형되는 마술 거울은 감독이 좋아하는 아일랜드 조각가 케빈 프란시스 그레이의 '페이스 오프'라는 2007년 조각작품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왔다. 거울을 이렇게 변형시킨 상상력이 기발하다. 백설공주의 백마는 '로빈후드'에서 러셀 크로가 탔던 말이다. 샌더스 감독은 극 영화 데뷔작인 이 작품에서 좌우로 넓게 펼쳐지는 와이드 영상을 잘 살렸다. '토르'의 크리스 햄스워스가 사냥꾼으로 등장. 그런데 왜 제목에 사냥꾼을 강조했을까. 원작에서는 미미한 단역인 사냥꾼이 이 작품에서는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 그만큼 그는 반전의 존재다. 트롤의 움직임은 모션캡처로 촬영했다. 이 작품에서는 큰 역할을 하지 않았지만 속편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듯 싶다. 백설공주가 실사로 제작된 것은 1937년 이후 처음이란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런던 등 영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촬영했다. 7명의 난장이도 디즈니애니메이션처럼 순박한 친구들이 아니라 길가는 나그네를 터는 도적떼로 나온다. 와이드 샷의 난장이는 실제 난장이들이 대역 연기를 했으며, 클로즈업이나 대사 장면은 기존 배우들이 연기. 일부 장면은 키가 작아보이도록 무릎을 끓거나 다른 배우들이 발판 위에 올라서서 연기했다. 백설공주 역은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얼굴을 알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연기. 흰 사슴이 등장하는 장면은 '원령공주'와 아주 흡사하다. CG가 많이 쓰인 만큼 리듬앤휴스, 픽소몬도, 밀 등 3개사가 CG 특수 효과를 담당. 리듬앤휴스는 '황금나침반' 시리즈를 작업해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이 작품은 화려한 의상이 돋보인다. 의상은 '시카고' '게이샤의 추억' 등으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3번이나 받은 콜린 앳우드가 디자인했다. 성을 공격하는 장면은 10대의 카메라를 각각 차에 나눠 싣고 달리면서 촬영. 또 헬기를 이용해 공중에서도 찍었다. "구차하게 사느니 싸우다 죽겠다"며 갑옷을 입고 나선 백설공주는 잔다르크를 연상시킨다. CG 작업을 한 픽소몬도는 '닌자 어쌔신'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 등을 작업했다. 마술거울 등을 만든 더 밀은 '닥터 후' '셜록' 등 BBC TV드라마 시리즈의 특수효과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