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1980년대 대학가 주변에는 사회과학서점이 꽤 많았다.
그들은 당시 금서로 묶여 있던 책들을 대학가에 공급하는 주요 통로였다.
지금 보면 별 것도 아닌 내용들을 당시 군사독재정권은 불온하다는 이유로 금서로 묶었다.
불온하다는 말은 정권 유지에 도움이 안된다는 소리였다.
그때 읽었던 책 중에 좀 어려웠던 책이 알제리 독립을 위해 몸바쳤던 프란츠 파농의 책들이었다.
'대지의 저주받은 자들' '검은 피부 흰 가면들' '혁명의 사회학' 등 그가 쓴 책들을 비롯해서 '프란츠 파농 연구' 등 그에 대한 연구서들도 내용 이해가 쉽지 않았다.
그럴 수 밖에 없던 것이, 정신과 의사출신이었던 그는 정치적 독립에 정신분석학적인 인간성 회복을 접목한 탈식민화를 주장했기 때문에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식민 지배가 정치적 속박 뿐 아니라 인종차별 같은 사회 문화적 갈등까지 야기하기 때문에 정치적 독립과 더불어 오랜 세월 침탈된 정신의 해방, 즉 진정한 인간성 회복까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창했다.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피터 위슬리의 말마따나 당시 냉전의 대립 구도 속에 '회색의 그늘'로 존재한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 3 세계에 미친 그의 영향이 대단했기에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광민사, 한마당 등에서 나온 그의 책들을 들춰보면 옛날 기억이 새롭다.
마크 롭슨 감독의 '로스트 코맨드'(Lost Command, 1966년)는 프란츠 파농이 평생을 바쳤던 알제리 독립을 다룬 영화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는 1954년 민족해방전선(FLN)이 무력 투쟁을 선언하며 8년 간의 치열한 싸움 끝에 1962년에 독립했다.
영화는 이런 시대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식민지였던 베트남에서 패배하고 돌아온 프랑스 군이 한때 월남전에서 전우였던 알제리 사람들과 총부리를 겨누는 내용이다.
당시 게릴라 뿐 아니라 파농처럼 프랑스에서 대접받던 사람들까지 알제리 해방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는데 영화는 이런 정황들을 제대로 다뤘다.
치과 의사인 아버지와 프랑스군 장교였으나 독립을 위해 무장투쟁에 나선 오빠를 둔 알제리 여인이 파리에서 다니던 의대를 포기하고 게릴라 활동에 나서는 모습은 파농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전쟁 액션물을 표방하고 있지만 지극히 정치적이다.
정치적 의도를 갖고 만든 영화는 아닌데 역사적 배경을 사실적으로 다루다보니 정치극이 돼버렸다.
그래서 이 작품은 1970년대 말까지 프랑스에서 상영이 금지됐다.
알제리 독립을 막기 위한 프랑스 군의 민간인 학살과 고문 등을 서슴치 않고 다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시대적 배경을 알고 보면 영상 뒤에 가려진 여러 함의들을 읽을 수 있다.
더불어 알랑 들롱, 안소니 퀸, 60~70년대 BB와 더불어 CC였던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도 만날 수 있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무려 46년 전 작품이니 좋은 화질을 기대하기 힘들다.
디테일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색깔도 달라지며, 필름의 노화로 밝기도 떨어진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예고편 뿐이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영화는 프랑스군이 패배한 월남의 디엔비엔푸 전투부터 시작한다. BB와 더불어 한시대를 풍미했던 CC인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브리짓드 바르도보다 더 미인이다. 양심적 군인으로 나온 60,70년대 꽃미남 배우인 알랑 들롱. 영화는 알제리에서 촬영을 할 수 없어 스페인에서 찍었다. 이 영화는 저널리스트였던 장 라르트기가 1963년 발표한 소설 '더 센추리온'이 원작이다. 월남전을 다룬 일부 장면에서는 같은 장면을 편집을 통해 두 번 사용한 장면도 보인다. 알제리 독립을 주도한 민족해방전선(FLN)은 1954년 무력투쟁을 천명하며 프랑스 군과 8년 간의 치열한 싸움을 벌여 1962년 독립했다. 이때 프란츠 파농이 합류해 FLN을 적극 지원한다. 영화속에서 다룬 라흘렘 마을 학살은 FLN을 타도하기 위해 프랑스 군이 알제리에서 벌였던 과도한 탄압을 보여준다. 한때는 프랑스군으로 참전해 월남전에서 싸우다가 귀환한 뒤 FLN에 합류해 프랑스군과 대결하는 마히디 역할은 조지 시걸이 연기. 결국 출세를 위해 부하들의 잔학 행위를 묵인하는 라스페기 대령은 안소니 퀸이 연기. 이 영화는 프랑스군의 복장과 무기 등 고증이 비교적 잘 됐다. 캐나다 출신의 마크 롭슨 감독은 윌리엄 홀덴이 나온 '원한의 도곡리 다리'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으며, 1978년 리 마빈과 로버트 쇼가 나오는 전쟁 영화 '지옥의 사자들'을 연출하던 중 심장병으로 죽었다.
그들은 당시 금서로 묶여 있던 책들을 대학가에 공급하는 주요 통로였다.
지금 보면 별 것도 아닌 내용들을 당시 군사독재정권은 불온하다는 이유로 금서로 묶었다.
불온하다는 말은 정권 유지에 도움이 안된다는 소리였다.
그때 읽었던 책 중에 좀 어려웠던 책이 알제리 독립을 위해 몸바쳤던 프란츠 파농의 책들이었다.
'대지의 저주받은 자들' '검은 피부 흰 가면들' '혁명의 사회학' 등 그가 쓴 책들을 비롯해서 '프란츠 파농 연구' 등 그에 대한 연구서들도 내용 이해가 쉽지 않았다.
그럴 수 밖에 없던 것이, 정신과 의사출신이었던 그는 정치적 독립에 정신분석학적인 인간성 회복을 접목한 탈식민화를 주장했기 때문에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식민 지배가 정치적 속박 뿐 아니라 인종차별 같은 사회 문화적 갈등까지 야기하기 때문에 정치적 독립과 더불어 오랜 세월 침탈된 정신의 해방, 즉 진정한 인간성 회복까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창했다.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피터 위슬리의 말마따나 당시 냉전의 대립 구도 속에 '회색의 그늘'로 존재한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 3 세계에 미친 그의 영향이 대단했기에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광민사, 한마당 등에서 나온 그의 책들을 들춰보면 옛날 기억이 새롭다.
마크 롭슨 감독의 '로스트 코맨드'(Lost Command, 1966년)는 프란츠 파농이 평생을 바쳤던 알제리 독립을 다룬 영화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는 1954년 민족해방전선(FLN)이 무력 투쟁을 선언하며 8년 간의 치열한 싸움 끝에 1962년에 독립했다.
영화는 이런 시대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식민지였던 베트남에서 패배하고 돌아온 프랑스 군이 한때 월남전에서 전우였던 알제리 사람들과 총부리를 겨누는 내용이다.
당시 게릴라 뿐 아니라 파농처럼 프랑스에서 대접받던 사람들까지 알제리 해방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는데 영화는 이런 정황들을 제대로 다뤘다.
치과 의사인 아버지와 프랑스군 장교였으나 독립을 위해 무장투쟁에 나선 오빠를 둔 알제리 여인이 파리에서 다니던 의대를 포기하고 게릴라 활동에 나서는 모습은 파농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전쟁 액션물을 표방하고 있지만 지극히 정치적이다.
정치적 의도를 갖고 만든 영화는 아닌데 역사적 배경을 사실적으로 다루다보니 정치극이 돼버렸다.
그래서 이 작품은 1970년대 말까지 프랑스에서 상영이 금지됐다.
알제리 독립을 막기 위한 프랑스 군의 민간인 학살과 고문 등을 서슴치 않고 다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시대적 배경을 알고 보면 영상 뒤에 가려진 여러 함의들을 읽을 수 있다.
더불어 알랑 들롱, 안소니 퀸, 60~70년대 BB와 더불어 CC였던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도 만날 수 있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무려 46년 전 작품이니 좋은 화질을 기대하기 힘들다.
디테일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색깔도 달라지며, 필름의 노화로 밝기도 떨어진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예고편 뿐이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영화는 프랑스군이 패배한 월남의 디엔비엔푸 전투부터 시작한다. BB와 더불어 한시대를 풍미했던 CC인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브리짓드 바르도보다 더 미인이다. 양심적 군인으로 나온 60,70년대 꽃미남 배우인 알랑 들롱. 영화는 알제리에서 촬영을 할 수 없어 스페인에서 찍었다. 이 영화는 저널리스트였던 장 라르트기가 1963년 발표한 소설 '더 센추리온'이 원작이다. 월남전을 다룬 일부 장면에서는 같은 장면을 편집을 통해 두 번 사용한 장면도 보인다. 알제리 독립을 주도한 민족해방전선(FLN)은 1954년 무력투쟁을 천명하며 프랑스 군과 8년 간의 치열한 싸움을 벌여 1962년 독립했다. 이때 프란츠 파농이 합류해 FLN을 적극 지원한다. 영화속에서 다룬 라흘렘 마을 학살은 FLN을 타도하기 위해 프랑스 군이 알제리에서 벌였던 과도한 탄압을 보여준다. 한때는 프랑스군으로 참전해 월남전에서 싸우다가 귀환한 뒤 FLN에 합류해 프랑스군과 대결하는 마히디 역할은 조지 시걸이 연기. 결국 출세를 위해 부하들의 잔학 행위를 묵인하는 라스페기 대령은 안소니 퀸이 연기. 이 영화는 프랑스군의 복장과 무기 등 고증이 비교적 잘 됐다. 캐나다 출신의 마크 롭슨 감독은 윌리엄 홀덴이 나온 '원한의 도곡리 다리'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으며, 1978년 리 마빈과 로버트 쇼가 나오는 전쟁 영화 '지옥의 사자들'을 연출하던 중 심장병으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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