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참 좋은 영화 소재다. 대결의 상대나 화해와 협력의 상대 등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액션부터 드라마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변주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남북화해 분위기를 타고 '강철비' '브이 아이 피' 등 서로 협력을 다룬 영화들이 여러편 나왔다. 김성훈 감독의 '공조'(2016년)도 그런 영화다. 북한에서 사람을 죽인뒤 달러를 위조할 수 있는 동판을 들고 서울로 달아난 특수부대 출신 탈북자(김주혁)를 잡기 위해 특수부대원(현빈)이 방한 사절단에 섞여 내려온다. 양국 정부간 사전 교감에 따라 남한 형사(유해진)가 현빈과 협력해 공조 수사를 하게 된다. 남북한 형사들이 서로 협력해 범인을 잡는다는 설정이 특이하고 신선하다. 하지만 이후 벌어지는 사건 전개는 도식적인 설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