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스티븐 랭 2

맨 인 더 다크2(4K)

때로는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이 무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소리를 듣는 것 말고 볼 수 없는 어둠 속이라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로도 사야구에즈(Rodo Sayagues) 감독의 '맨 인 더 다크 2'(Don't Breathe 2, 2021년)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스릴러 영화다. 과거 네이비 실 출신의 참전 용사인 노인(스티븐 랭 Stephen Lang)은 수류탄 폭발로 시력을 잃어 앞을 보지 못한다. 하지만 뛰어난 청각과 촉각을 무기로 앞을 보는 사람들 못지않은 뛰어난 싸움 실력을 보여준다. 물의 파동을 이용하고 작은 방울 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는 노인은 어둠 속에서 치명적인 인간 병기로 거듭난다. 그런 노인에게서 살아남는 방법은 영어 제목처럼 숨조차 쉬지 않는 수밖에 없다. 전작이 맹인 노인의 ..

아바타 (블루레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는 3D 붐을 일으킨 영화다. 이전에도 3D 영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기술적 차원이 달랐다. 무엇보다 깊이감이 남달랐다. 눈을 찌르듯 툭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물과 사물간의 거리가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영상에 깊이가 있다. 마치 음각화를 보는 느낌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거대한 아이맥스 화면에 3D로 봤을 때 제 맛이 난다. 물론 실사같은 컴퓨터 그래픽만으로도 충분히 탄성을 불러 일으키지만 '늑대와 춤을'의 미래 버전처럼 진부한 이야기는 재미를 반감시킨다. 내용은 지구인들이 자원 확보를 위해 침범한 외계 혹성의 원주민들을 구하는 주인공의 활약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원주민들과 똑같이 생긴 분신(아바타)을 이용해 친해지고 싸움에 나선다. 마치 게임같은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