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효 감독의 영화 '방가 방가'(2010년)는 독특한 코미디다. '아이언 팜' '달마야 서울가자' 등 육 감독의 전작들이 그렇듯 이 작품도 사회적 약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는 과정을 희화화해서 웃음을 선사한다. 이번에 그가 고른 소재는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여기에 요즘 청년 실업 문제를 붙였다. 주인공 방가(김인권)는 취업이 잘 안되다 보니 부탄 사람 행세를 하며 외국인 노동자로 공장에 취업한다. 여기서 영화는 청년실업과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이라는 두 가지 주제가 맞부딪친다. 즉 외국인 노동자들이 낮은 임금으로 국내에 들어와 일하면서 일자리를 잠식하는 문제다.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의 저임금 취업이 반드시 일자리 잠식과 연계되는 지 짚어봐야 한다. 그들이 하는 일이 사람들이 힘들어 기피하는 3D 업종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