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 스릴러를 표방한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1년)은 여러 작품이 중첩돼 있다. 우선 일본 중학생들의 우울한 삶을 다룬 후루야 미노루의 걸작 만화 '두더지'와 권력의 속성을 날카롭게 파헤친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그리고 유하 감독의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등이 엉켜 있다. (http://wolfpack.tistory.com/entry/두더지) 어느 중학교에서 또래 집단간에 벌어진 학원 폭력의 이야기를 미스테리 스릴러처럼 다루었다. 무엇보다 탄탄하고 흡입력있는 이야기가 영화를 집중해서 보게 만든다. 특히 약자를 괴롭히는 자들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 일으킬 만큼 캐릭터 하나하나에 감정이입이 잘 돼 있고 메시지 전달도 설득력있다. 그만큼 양익준, 오정세, 김혜나, 김꽃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