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에디 머피 8

슈렉 포에버 (블루레이)

'슈렉' 시리즈가 나온 지 어느 덧 10년이 됐다. 2001년 못난이 초록색 괴물이 등장해 큰 웃음을 선사한 지 근 10년 만에 등장한 마이크 미첼 감독의 '슈렉 포에버'(Shrek Forever After, 2010년)는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못난이 괴물이 못난이 공주와 행복한 가정을 꾸려 평온한 나날을 보내던 중 못된 마법사의 꾐에 빠져 모든 것을 잃고 모험을 벌이게 되는 내용이다. 전작들이 기존의 상식을 비틀고 뒤집는 패러디와 반전에 의존했다면 이번 작품은 전혀 다른 권선징악의 단선적 구도를 채택했다. 사실 패러디는 시리즈를 거듭하며 길어지면 불리하다. '못말리는...' 시리즈처럼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 그런 점에서 제작진의 선택은 영리하다. 단순한 이야기 구조는 진부해 보일 수 있지만 기존 시리즈..

뮬란

토니 밴크로프트(Tony Bancroft)와 베리 쿡(Barry Cook)이 공동 감독한 디즈니의 35번째 극장용 애니메이션 '뮬란'(Mulan, 1998년)은 중국 4~6세기 위나라 때 화무란 설화를 토대로 만들었다. 만리장성을 넘어 침범한 흉노족을 무찌르는 소녀의 활약을 다룬 작품이어서 흔히 중국판 잔다르크로 불린다. 이번 작품은 작화가 기존 디즈니 작품과 차이 난다. 선과 캐릭터를 단순화시켜 동양 산수화를 흉내 냈다. 그러나 동양인에 대한 선입견이 치켜 올라간 눈꼬리 등에 여전히 남아있다. 이번에 나온 SE DVD는 기존 DVD가 TV 사이즈 4 대 3에 맞춰 나온데 비해 극장판형을 그대로 간직한 1.66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화질도 한층 개선돼 고운 색감이 살아난다. 돌비디지..

슈렉

녹색 괴물이 주인공인 기상천외한 애니메이션 '슈렉'(Shrek, 2001년). 앤드류 아담슨(Andrew Adamson)과 빅키 젠슨(Vicky Jenson)이 공동 감독한 이 작품은 기발한 패러디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냉정하게 얘기해 디즈니 꼬집기였다. 디즈니에서 쫓겨나 드림웍스를 만든 제프리 카젠버그(Jeffrey Katzenberg)는 한풀이하듯 이 작품에서 디즈니 작품들을 흠씬 두들겼다. 백설공주는 관짝에 실려 슈렉의 식탁에 올랐고, 피노키오는 헐 값에 팔리는 존재가 됐다. 신데렐라와 백설공주는 서로 뺨을 때리며 싸우고 팅커벨은 병에 갇히니 이런 난리가 없다. 심지어 디즈니랜드마저 탐욕스러운 군주의 소굴로 전락해 조롱을 당했다. 어쨌거나 이 같은 디즈니 비틀기가 관객에게 먹혀 흥행에 크게 성공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