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코믹스에서 만든 슈퍼 히어로물 '앤트맨'(Ant-Man, 2015년)은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제목처럼 개미만큼 작아지는 능력을 지녔다. 이를 통해 영화는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미지의 존재가 지닌 가공할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대부분의 공포물이 그렇듯, 공포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운 마음에서 비롯된다. 영화 속 악당들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 마치 투명인간 같은 주인공에게 극한의 공포를 느낀다. 재미있는 것은 앤트맨의 시각에서 바라 본 세상이다. 그저 평범한 일상 속 물건들이 그의 시각에서는 놀라운 존재로 다시 보인다. 수도꼭지에서 쏟아지는 물은 그야말로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장난감 기차는 거대한 괴물이 돼 달려든다. 여기서 영화는 역설적 존재들이 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