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엠마 왓슨 4

미녀와 야수(블루레이, 실사판)

빌 콘돈(Bill Condon) 감독의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 2017년)는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으로 히트한 작품을 실사로 옮긴 영화다. 내용은 마법에 걸려 야수가 된 왕자(댄 스티븐스 Dan Stevens)와 그를 감화시킨 미녀 벨(엠마 왓슨 Emma Watson)의 사랑 이야기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판은 두 가지 경향이 있다.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따라가거나 새롭게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이 작품은 전자를 따랐다. 즉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뮤지컬 형식의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똑같이 재현했다. 관건은 야수를 비롯해 가구로 변한 사람들과 '환타지아'처럼 애니메이션에서나 가능한 비현실적인 화려한 군무다. 콘돈 감독도 이 부분은 대안이 없어 컴퓨터그래픽을 사용하고 일부 구성을 ..

작은 아씨들(블루레이)

소설 '작은 아씨들'로 유명한 미국의 여류 소설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뒤에는 남다른 부모가 있었다. 그는 183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저먼타운에서 네 자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브론슨 올컷은 목사이면서 자연주의 철학자였다. 그는 미국 사상계에 큰 영향을 미친 유명한 철학가 랠프 왈도 에머슨과 '월든'을 쓴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 우리 교과서에도 실렸던 '큰 바위 얼굴'을 쓴 너대니얼 호손 등과 친분이 두터웠다. '맑은 물에서 용난다' 특히 목사이며 초월주의 철학가였던 에머슨과는 절친이었다. 그의 요청으로 올컷이 '작은 아씨들'을 쓴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에 있는 소위 '과수원 집(오처드 하우스)'을 구입했다. 그의 바로 옆집에는 너대니얼 호손이 살았고 에머슨과 소로도 근처에 살며 가족끼리 ..

월플라워(블루레이)

월플라워는 증권에서는 관심 밖 종목을 말한다. 원래는 댄스파티에서 아무도 춤을 추려하지 않아 혼자 우두커니 벽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한마디로 왕따다.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의 '월플라워'(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 2012년)는 미국 고교의 왕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내용은 고교에 입학했으나 친구를 사귀지 못해 혼자서 점심을 먹으며 외톨이 생활을 하는 주인공 찰리(로건 레먼)가 뜻밖에 패트릭(에즈라 밀러)과 샘(엠마 왓슨) 오누이를 친구로 삼으면서 힘든 과거를 극복하는 이야기다. 찰리는 말하지 못하는 아픈 과거 때문에 친구를 쉽게 사귀지 못하는데 패트릭과 샘도 동병상련의 처지다. 패트릭은 낙제를 했고 샘은 어려서 못된 짓을 당해 험한 날들을 보냈다. 각자..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4K 블루레이)

개인적으로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는 의외의 선물이었다. 조앤 롤링의 원작 소설이 별 감흥이 없어서 영화를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영화는 소설과 달리 의외로 아주 재미있었다. 글만 읽어서는 원작자의 상상력을 쫓아가기 버거웠는데 영화는 이를 눈으로 확인시켜 줬기 때문에 재미가 배가 된 듯 하다.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 2002년)은 다분히 키치적인 상상력으로 가득하다. 마법학교, 하늘을 나는 빗자루, 괴물 등 유럽의 어린이라면 다들 한번 쯤 그려봤을 만한 공상의 세계다. 이를 우리 관객들도 쉽게 받아들이는 것은 글로벌 시대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2편은 1편보다 더욱 사악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