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영화 781

해리 포터와 불의 잔(4K 블루레이)

해리 포터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해리 포터와 불의 잔'(Harry Porter And The Goblet Of Fire, 2005년)은 꼭 롤플레잉 게임을 보는 것 같다. 여러 마법학교 학생들이 모여서 주어진 퀘스트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나 다양한 캐릭터들의 등장이 게임을 연상케 한다. 그런데 원작 소설에서 중요하고 의미 있는 부분들이 영화에서 통째로 사라졌다. 원작 소설에서 초반 중요한 사건의 무대인 퀴디치 월드컵을 비롯해 집요정이 등장하는 부분, 시리우스 블랙의 활약 등이 나오지 않는다. 그 바람에 마치 노예 해방 운동을 하듯 집요정 해방 운동을 벌이는 헤르미온느(엠마 왓슨 Emma Watson) 얘기도 통으로 빠졌다. 또 마법 경연 대회의 두 번째 잠수 과제를 해결하는 부분도 원작 소설과 다르게..

언더월드 라이칸의 반란(4K)

'언더월드' 시리즈가 3편까지 제작될 줄 몰랐다. 1편도 그다지 신통치 않았기 때문. 그나마 1편이 제일 나은 편이어서 그런대로 돈을 벌어들이자 2, 3편이 속속 제작됐다. 3편인 '언더월드 라이칸의 반란'(Underworld - Rise of The Lycans, 2009년)은 시리즈 가운데 가장 졸작이다. 오랜 반목을 지속해 온 흡혈귀와 늑대 인간들의 싸움을 그린 이 작품은 흡혈귀들에게 노예처럼 사육되던 변종 늑대인간 라이칸이 반란을 일으키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이야기가 그렇게 새롭지 않다. 흡혈귀에게 탄압받는 노예의 삶을 사는 늑대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키는 과정은 성경을 연상케 한다. 또 흡혈귀 공주와 라이칸의 만남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되풀이돼온 금지된 사랑이다. ..

칼리토(4K)

브라이언 드 팔머(Brian De Palma) 감독이 바라본 세상은 언제나 비정하다. 고생 끝에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한 번쯤 동정을 베풀 법도 한데 그는 그러지 않는다. 특히 그 방법이 잘못된 범죄자에게는 더 할 수 없이 냉정하다. 심지어 개과천선한 범죄자일지라도 용서가 없다. '칼리토'(Carlito's Way, 1993년)는 그런 영화다. 뒷골목 인생들의 고단한 삶을 특유의 비정한 시각으로 바라본 드 팔머식 누아르다. 옥살이를 하고 나온 칼리토(알 파치노 Al Pacino)는 손을 씻고 새 삶을 살지만 친구인 변호사 데이브(숀 펜 Sean Penn)의 일에 얽혀 마피아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때부터 칼리토의 고단한 삶이 시작된다. 영화의 힘은 긴장과 이완을 적절히 조절할 줄 아는 드..

쇼생크 탈출(4K)

프랭크 다라본트(Frank Darabont) 감독의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1994년)은 자유를 추구하는 인간의 의자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명작이다. 개인적으로 '백야' '대탈주' '빠삐용' 등 개인의 자유를 향한 의지와 갈구가 담겨있는 작품들을 좋아하는데 이 작품도 마찬가지다. 공포소설가 스티븐 킹(Stephen Edwin King이 원작을 쓴 이 작품은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20년을 옥살이한 남자의 이야기다. 주인공 앤디(팀 로빈스 Tim Robbins)는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갇혀 있으면서 한 번도 자유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악독한 교도소장의 훼방으로 도저히 풀려날 것 같지 않은데도 앤디는 끊임없이 교도소 바깥 세계를 동경한다. 그는 자신뿐..

추천 DVD / 블루레이 2021.10.02 (6)

올모스트 훼이모스(4K)

끊임없이 지글거리며 튀는 판, 그럼에도 이를 구하지 못해 안달하며 세운상가로, 청계천으로 백판을 찾아 헤매던 1970~80년대 추억을 갖고 있다면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 '올모스트 훼이모스'(Almost Famous, 2000년)를 보면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이 영화는 록 밴드의 순회공연을 쫓아다니며 이를 기사화하려는 아마추어 프리랜서 리포터의 이야기다. 실제로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 레드 제플린, 블랙 사바스 등 한때 열광했던 밴드들의 이름이 나오면 옛 친구를 만난 듯 반갑다. 주인공이 그랬듯, 록의 저항과 자유정신을 찾아 음악에 빠졌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록 밴드의 모습이 무대 위 모습처럼 무조건 멋있는 것만은 아니다. 영화는 광팬을 자처하며 '그루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