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진주만 기습을 한 이듬해인 1942년 4월 조선에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을 강제 징용했다. 이렇게 전국에서 가려낸 사람이 3,000여 명. 이 가운데 친일파 자제들을 제외한 2,700명이 군속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이 침략한 동남아 전선에 파견됐다. 특히 영어를 잘하는 300명은 태국의 콰이강다리 공사현장인 제4 포로수용소 일대로 보내졌다. 원작에 없는 한국 소설 '콰이강의 다리'에 숨은 비극 그들은 그곳에서 다리 공사에 강제 동원된 연합군 포로들을 감시하며 통역 등 일본군 보조 일을 했다. 그 가운데 홍종묵 씨는 제4 포로수용소장과 영국군 포로 대표 사이에 통역을 맡았다. 그렇다 보니 포로들의 미움과 일본군의 차별 등 이중고를 겪었다. 그 바람에 끌려간 조선인 군속들은 1945년 일본 패전 후..